반대매매 공포 잊은 개미…빚투 한 달 새 7000억 증가

신용거래융자 18조5619억원
코스피 반등에 10거래일 연속 증가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몰려
반대매매 완화·빚투 탕감에 부담↓
신용융자 금리 10% 육박…증시 뇌관 되나
  • 등록 2022-08-03 오전 5:31:30

    수정 2022-08-03 오전 5:31:3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한 달 사이 7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보다도 1%포인트 높아졌지만 빚투 규모는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5619억원으로 한 달 사이 6936억원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신용잔고가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지수 반등을 예상하고 차입 규모를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1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달 6일(17조5859억원)보다는 9759억원이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연초 20조원대에서 지난 6월 17조8683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7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특히 빚투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가파르게 늘어나 고위험 자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사이 신용융자 잔고는 코스피시장에서 1882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5053억원이 늘어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신용거래자는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고, 거래빈도도 일반 개인투자자의 거래빈도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높아 투기적인 경향을 보였다.

최근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난 것은 7월 들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각각 4.59%, 7.90% 반등해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라 증권사들이 반대매매 담보비율을 완화하고 정부가 청년층의 빚 탕감 정책 내놓은 것도 신용거래의 부담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가 10%에 달해 신용거래가 증시의 뇌관으로 떠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지수와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빚투 규모는 당시의 2배에 육박한다. 코로나19가 국내 주식시장을 덮치기 직전인 2020년 2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3726억원이었다. 당시 기준금리는 1.25%로, 현재 기준금리가 1%포인트나 높지만 빚투는 2배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향후 신용융자 금리는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투자자들의 예상처럼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기업 실적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아직 경기 침체 우려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코스피지수가 다시 23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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