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다)소비심리 향배와 美금리결정 주목

  • 등록 2002-08-11 오전 11:04:35

    수정 2002-08-11 오전 11:04:35

[edaily 오상용기자] 남과 북의 장관들이 8.15 광복절을 앞두고 12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회담을 벌인다. 서해교전으로 한여름 냉랭했던 남북관계가 온기를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불안감(Country Risk)을 덜어줘 증시가 활기를 찾는다면 금상첨화겠다.

13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 조정여부를 결정한다. 앨런 그린스펀의장이 최근의 금융시장불안과 실물경기 둔화를 어떻게 진단할지도 관심거리.

지난달 소비심리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고용사정은 좋아졌는지 통계청 발표를 통해 살펴봐야겠다. 서울은행 매각작업이 론스타펀드의 수정제안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금융계와 시장은 16일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소비심리의 향배 = 통계청은 13일 7월 소비자전망조사결과를 발표한다. 미국금융시장의 불안과 국내 증시의 조정장세에도 전달(6월) 소비심리지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는데, 지난달에도 이같은 소비심리가 지속됐는지 궁금하다.

일단 우리보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최근 증시급락 등 경제불안을 그대로 반영하며 크게 꺾였다. 전달보다 9.2포인트 하락한 97.1을 기록하며 당초 예상치(101.0)를 밑돈 것.

국내 소비심리도 다소 위축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7월들어 본격화된 국내 증시의 침체는 고소득층의 소비심리를 둔화시켜 씀씀이를 줄이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지난달 매출둔화가 이를 반증한다.

6월중 소비심리지표도 250만원이상의 고소득층에선 주식시장의 침체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심리지표가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저소득층에선 고용여건 등의 호조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근의 고용동향은 16일 발표된다. 실업률이 석달째 2%대의 안정을 이어갔는지 궁금하다.

◇美 금리, 연준리의 선택은 = 미 연준리가 최근 금융불안과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해법으로 금리를 내릴 것인지 1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나흘연속 상승했다.

이같은 시장의 금리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연준리가 현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리가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되, 미국경제가 처한 위험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수위로 전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한국은행이 당장 미국과 보조를 맞출 것 같지는 않다. 현행 콜 목표금리(4.25%) 수준도 경기부양적이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시각인데다,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으로 몰려 투기양상을 띠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서울은행 인수대상선정 16일 고비 = 하나은행으로 넘어가는가 했던 서울은행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에 참여했던 론스타펀드가 서울은행의 수익을 정부와 공유하겠다는 수정제안을 정부측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공자위가 16일 전체회의에서 이를 수용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이 경우 하나은행의 대응도 관심거리. 일단 하나은행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거는 희박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있다.

정부로서는 공자위가 론스타의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손해볼 장사는 아니다. 하나은행과 론스타의 가격경쟁을 촉발해 궁극적으로 공적자금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잡음없이 모양새를 갖추면서 서둘러 끝내고 싶다는 일부의 바람도 크다.

◇하이닉스, 구조조정안 "윤곽" = 이르면 이번 주말쯤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방안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이 마련하고 있는 구조조정방안은 당분간 하이닉스의 현재 체제를 유지하되 불필요한 사업장은 조기에 매각하거나 청산해 전체적인 몸집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신규지원을 제외한 추가적인 채무재조정을 통해 하이닉스의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구조조정방안에 대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말쯤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과정을 통해 우선 하이닉스의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하이닉스의 사업장을 분리해 매각할 계획이다.

50억주가 넘은 하이닉스 발행주식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감자를 단행해 유통물량을 줄일 계획이다. 다만 소액주주들과 하이닉스의 반발과 함께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요인이 개입될 경우 하이닉스 처리는 장기화될 공산도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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