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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월가에 입성한 전자상거래 공룡 쿠팡이 상장 대박을 예고했다. 최공 공모가 대비 80%가 넘는 주당 63.50달러의 시초가를 기록했다. 미국 게임엄체 로블록스의 상장 축포 하루 뒤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쿠팡을 창업한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시초가 63.50달러…쿠팡 대박 예고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은 63.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종 공모가인 35.00달러 대비 81.43% 뛰어오른 것이다. 장중 한때 69.00달러까지 치솟았다. 공모가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쿠팡의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3000만주다. 이날부터 NYSE에서 ‘CPNG’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주가는 54.90달러로 시초가 대비 15.00% 하락하고 있다. 다만 공모가와 비교하면 56.86% 오르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쿠팡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단박에 삼성전자(005930)에 이은 국내 시총 2위 기업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하루 차이로 상장해 흥행에 성공한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를 빗대어 로블록스와 쿠팡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IPO 파티가 이제 막 시작됐다”며 “로블록스와 쿠팡에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초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이 공모 희망가 최상단을 뚫고 예상 밖 흥행을 보이는 건 ‘로켓배송’ 물류 경쟁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범석 의장을 비롯해 강한승 대표이사, 박대준 대표이사 등은 뉴욕 맨해튼 모처에 머물며 글로벌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설명회(로드쇼)에서 이 점을 가장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석 의장“쿠팡은 이제부터 시작”
쿠팡은 이날 오전 9시29분 NYSE의 오프닝 벨을 울리며 데뷔를 알렸다. 김범석 의장을 비롯해 강한승 대표이사, 박대준 대표이사 등이 나왔다. 존 터틀 NYSE 부회장 역시 참석했다. 쿠팡 배송 직원과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 화면으로 오프닝 벨을 함께 했다. NYSE는 상장을 기념해 쿠팡 로고를 담은 대형 현수막과 함께 태극기를 걸었다.
김 의장은 오프닝 벨에 앞서 CNBC와 인터뷰에서 “쿠팡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새벽배송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960년대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됐다”며 “한국의 성장에 쿠팡이 한 획을 긋는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주가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뉴욕 증시 버블론이 조금씩 나오는 와중에 지수 전반이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쿠팡의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