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라이스 프로젝트', 한ㆍ아프리카 경협 확대 계기 되길

  • 등록 2023-07-12 오전 5:00:00

    수정 2023-07-12 오전 5:00:00

짧은 기간에 쌀 자급을 달성한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 전수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그제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아프리카 8개국 농업 담당 장관들과 ‘K-라이스벨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라이스벨트’는 만성적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쌀 신품종과 농기자재, 재배 기술 등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2027년부터 연 200만t을 생산할 계획인데 이는 아프리카인 3000만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식량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거의 유일한 나라다. 1964년부터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등으로부터 식량원조를 받았으나 통일미 개발과 재배 기술 발전으로 20년 만인 1984년에 원조를 조기 졸업했다. 지금은 세계 15위의 원조 공여국이 됐으며 거의 매년 식량이 남아돌아 쌀값이 폭락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대다수 개도국들은 이런 한국을 부러움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K-라이스’ 프로젝트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의미가 깊다. 첫째는 세계가 직면한 식량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WFP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0%가 넘는 8억 2500만명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들 중 45개국 5000만명은 기아 직전 상태라고 한다. 여기에다 유럽의 ‘식량 창고’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리면서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굶주림의 고통을 알고 이를 극복해낸 경험이 있는 한국이야말로 식량위기 해결에 최적임자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또 하나의 관점은 아프리카가 자원의 보고라는 점이다. 아프리카에는 석유 천연가스 철광석 구리 크롬 망간 백금 다이아몬드 리튬 등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2차 전지 등의 첨단산업에 쓰이는 필수 소재광물의 80~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아프리카로 다원화하면 공급망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중국 일본 인도는 이미 아프리카에서 자원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K-라이스’ 프로젝트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자원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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