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한국 도움 눈물 날 정도로 고맙다"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인터뷰
"한국 구조대, 식구 구하러 온 느낌'
"기저귀·물티슈 등 위생용품 기부해주면 좋아"
  • 등록 2023-02-17 오전 5:00:00

    수정 2023-02-17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종화 문다애 기자] “재건을 완료하는 데까진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처럼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국제사회 덕분에 더 빨리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무라트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대사가 서울 중구 장충동의 대사관에서 이데일리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TV 캡처)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터키) 대사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대사관에서 이데일리TV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한국만큼 역사가 깊은 나라”라며 “오랫동안 지진 등 재난이 많이 발생했고 결국 이겨냈다. 당장 상황은 힘들겠지만 이번에도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7.8 규모 강진으로 지금까지 4만1000명이 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00년간 유럽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중 최악’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타메르 대사는 “도시마다 핵폭탄을 맞은 것처럼 피해가 크다”며 “부모 잃은 아이들, 자식 잃은 부모들, 팔다리를 잃은 부상자 등 피해자가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타메르 대사는 한국에 특히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우리 정부는 지진이 발생하자 긴급구호대 118명을 튀르키예에 보냈다. 이들은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 8명을 구조했다. 16일엔 텐트와 담요 등 구조물자와 함께 긴급구호대 2진이 튀르키예로 향한다. 정부는 장기적으로도 튀르키예 재건을 도울 계획이다.

타메르 대사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며 “한국에 대해 ‘형제의 나라’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말 뿐이 아닌 진짜로 피가 섞인 식구, 가족같은 나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재난당국은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진과 물자 부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겨울용 텐트, 이불, 침낭, 발전기, 화장실, 샤워실이 시급하다. 튀르키예를 돕고 싶어하는 한국 국민들에게 타메르 대사는 “현지가 위생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에 생리대, 기저귀, 물티슈. 치약 등 위생용품을 기부하면 좋다”고 말했다. 중고물품을 받지 않는 이유도 위생 때문이다. 그는 “현지는 물 조차도 나오지 않는 환경이어서 새제품을 사용해야 위생에 문제가 없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재건을 앞둔 튀르키예에 기부금을 보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타메르 대사는 “집부터 시작해 공공청사, 학교, 병원 등 다시 지어야 할 건물이 많다. 가스나 수도 등 기본 인프라까지 파괴됐기 때문에 대규모 재건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금 기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금을 빙자한 사기를 막기 위해선 대사관이나 공신력 있는 구호단체를 통해 기부하면 된다. 타메르 대사는 “대사관 홈페이지, 페스이북 인스타 계정이 있고 그곳에 계좌번호와 구호물품을 보낼 주소가 게재돼 있다”며 “구호단체는 공신력 있는 곳을 통하면 되고, 중요한 것은 튀르키예대사관은 어떤 단체와도 관계가 없기 때문에 대사관을 사칭하며 구호물품이나 기부금을 받고 있는 곳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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