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리뷰)삼성, 국세청 공정위 등 잇단 악재로 "곤혹"

  • 등록 2001-04-21 오전 11:02:54

    수정 2001-04-21 오전 11:02:54

[edaily] 삼성그룹이 그룹 내외의 잇따른 악재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국세청의 이재용씨에 대한 증여세 부과 통보(16일)에 이어 삼성언론재단 직원의 재단기금 횡령사건(18일), 공정위의 e삼성 지분 매각에 대한 조사 방침(18일) 등 이번주 들어 편안할 날이 없을 정도다. 특히 국세청의 이재용씨 등에 대한 증여세 부과방침에 이어 참여연대가 지난 99년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속세 및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제기하고 나서 그룹은 이번주가 "최악의 한주"라는 표정이다. 이중 가장 그룹을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삼성언론재단 과장의 공금횡령 사건. 당초 삼성언론재단측은 "횡령액수가 수십억원에 불과하며 이는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횡령액수 자체가 208억원으로 천문학적인 데다 해당 직원이 서류를 위조해 치밀하게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일부 재단기금이 코스닥의 특정종목에 대한 작전세력에 이용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더이상 할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은 그간 직원들에 대한 치밀한 관리를 통해 적어도 "돈"이나 "재무"문제에서 만큼은 국내 어떤 기업이나 조직에 비해 투명하고 깨끗하다고 자부해 왔다.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크고 작은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이번과 같은 대형 횡령사건으로 매스컴을 탔던 적은 없었다. 삼성의 금융 계열사들 역시 그룹의 이런 점을 감안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룹 관계자는 "일개 과장이 수백억원대의 재단기금을 주무를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이를 통제할 만한 내부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에 그룹의 고위층이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삼성언론재단 정준호 과장은 지난 99년부터 재단 기금을 빼돌려 10억원대의 고급 호화주택을 구입하고 외제차를 여러대 구입해서 처와 가족, 내연의 여자 등에게 제공했다. 이런 사실 자체를 까맣게 몰랐다는 것이 "시스템에 의한 관리"를 모토로 했던 삼성으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이재용씨 등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했던 이들에 대한 증여세 추징방침이나 공정위의 e삼성 지분 매각 조사방침에 대해선 오히려 담담한 표정이다. 국세청의 과세방침과 관련 "그룹으로선 할 말이 없지 않지만 국세청이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고 e삼성 지분 매각에 대한 조사방침에 대해서도 "공정위가 조사하더라도 새로운 사실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들이 자꾸 불거지는 것은 그룹으로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에 앞서 안정남 국세청장은 16일 국회에서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발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 등에 증여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안 청장은 과세금액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지만 참여연대 등의 주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 공정위 역시 지난 18일 이재용씨 등이 제일기획과 삼성SDS 삼성전기 에스원 등 계열사에 넘긴 e삼성 지분에 대해 직권조사중이며 매각가격이 적정했는 지 여부를 집중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한 술 더떠 지난 17일 2년전의 사건을 다시 거론하며 이건희 회장의 증여세 탈루혐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참여연대가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지난 99년 당시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인수과정에서 상속세 및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참여연대는 "98년 9월 10%에 불과하던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이 99년 6월 6월28일 현재 26%까지 늘어났다"며 "이같은 갑작스런 지분변동은 임직원 소유의 주식을 이건희 회장이 매입했거나 기존에 명의신탁된 비실명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하고 있으나 과거의 일이 자꾸만 거론되는 상황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삼성으로선 여러가지 면에서 곤혹스런 한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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