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분석]한국실리콘 몰락…태양광社 강등 신호탄?

국내 2위 폴리실리콘 기업의 '법정관리'行
태양광 기업, 실적·재무구조 악화
신평사, 태양광社 등급 '하향 검토' 및 '강등' 평가 잇따라
  • 등록 2012-12-07 오전 7:42:36

    수정 2012-12-07 오전 7:42:36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태양광 기업들의 ‘잔혹사’는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국내 2위, 세계 5위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한국실리콘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연산 1만5000톤 수준의 글로벌 세컨티어(2위권) 기업임에도 태양광 시장의 치킨게임에 백기를 들었다.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되면서 결국 지난달 28일 법정관리 행을 택한 것이다.

업계 세컨티어 기업인 한국실리콘마저 몰락하면서, 이것이 태양광 기업 신용등급 강등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태양광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료 : 한국기업평가, 금융감독원
6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NICE신용평가는 한국실리콘의 최대주주(보유 지분 34.1%)이면서 태양광용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는 오성엘에스티(052420)의 기업신용등급(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에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오성엘에스티의 회사채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용등급(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한 바 있다.

NICE신평사는 “오성엘에스티는 한국실리콘의 최대주주로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서도 수직 계열 구조를 이루고 있다”며 “한국실리콘의 사업 부실화로 태양광 사업부문의 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산가치 하락으로 재무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성엘에스티는 222억원 규모의 한국실리콘 채권을 보유 중이며, 한국실리콘의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475억원의 주식이 제공된 상태다. 이달 중에 한국실리콘의 차입금 3000억원이 만기도래하면서 차환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신평은 “태양광 시장의 부진으로 실적이 저하되고 있다”며 “실적 부진과 한국실리콘 관련 불확실성 확대 등이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성엘에스티의 영업실적(별도기준)은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올해 3분기(누적) 기준으로 204억원의 순손실과 24.6%의 영업손실률을 나타내고 있다.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658억원으로 지난 2010년 678억원, 작년 1402억원 대비 꾸준히 늘고 있다. 부채비율은 178%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또 다른 태양광 잉곳·웨이퍼 생산업체 웅진에너지(103130)의 신용등급도 강등 조치 됐다. 한신평은 웅진에너지의 등급을 종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신평은 “태양광 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제2공장 설립으로 차입금도 크게 늘어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2010년 474억원의 순이익과 3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대비 반 토막 났고, 영업이익률도 8%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대규모 적자로 전환, 3분기(누적) 기준 692억원의 순손실과 58.1%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되면서 2010년 28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은 9월 말 기준 214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53.9%에서 117.9%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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