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변 일본 청산하자”…日불매운동 확산에 수혜주 속속 등장

반일 감정에 '日제품 불매 ' 움직임 확산
제품 사용·구매 전보다 깐깐해진 분위기
애국테마주 소비재 전반으로 범위 확산
최근에 수산주 합세…옥석가리기 본격화
  • 등록 2019-08-08 오전 5:20:00

    수정 2019-08-08 오전 5:20:00

한·일 경제 갈등 수혜주 주가 등락(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피부에 딱 맞았는데…”

직장인 김모(33)씨는 몇 년째 써오던 일본 S사 세안제를 다 썼지만 사지 않기로 했다. 피부에 착 달라붙는 기분에 꾸준히 쓰던 제품이었지만 최근 한·일 갈등이 격해진 상황에서 사소한 것부터 일본 불매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주변에서도 일본 제품을 사지 말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반일 감정에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내가 쓰던 일본 제품이 이렇게 많았나’ 자성하며 이참에 일본 제품 사용을 뿌리 뽑자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에 반사이익을 보는 이른바 ‘애국테마주(株)’가 늘어나는 한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 정책에 급부상하는 수혜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락장에도 한·일 무역갈등 수혜주 高高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1%(7.79포인트) 내린 1909.71에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분쟁 확전 조짐에다 한일 경제 갈등이 더해지며 지난 2016년 2월 18일(1908.84)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가 연일 하락장인 상황에서도 일부 종목들은 급등세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미래산업(025560)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 소재에 대한 ‘탈(脫)일본’ 계획을 세운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본에 의존하던 반도체 소재 기술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이 오름세로 이어진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초기 급부상했던 ‘애국테마주’도 소비재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깨끗한나라우(004545)는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3거래일 만에 주가가 74%나 급등했다. 깨끗한나라가 생산하는 유아용 기저귀(보솜이)와 물티슈 등이 일본 제품 대체재로 거론되면서 오름세가 가파르다.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탑텐’을 보유한 신성통상(005390)에 이어 또 다른 SPA 브랜드인 스파오를 보유한 이월드(084680)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 찾던 유니클로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펼쳐지면서 국내 SPA 브랜드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밖에도 일본산 악기 대체 움직임에 삼익악기(002450)가 24.76% 상승했고 소주 ‘좋은데이’를 생산하는 무학(033920)도 일본산 맥주나 청주 대신 국산 주류를 소비하자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주가가 13.73% 올랐다.

수산주도 합세…수혜주 옥석 가리기 본격화

최근에는 수산주(株)가 급등세를 보이며 수혜주에 동참했다. 일본과의 무역 갈등 격화에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가 이뤄질 경우 국내산 수산물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J씨푸드1우(011155)는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2.58% 오르며 연이틀 52주 신고가를 새로 작성했다. CJ씨푸드(011150)도 전날 상한가에 이날 5.49% 오르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한성기업(003680)도 이틀간 11.30%나 올랐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경제 갈등은 2000년대 이후 가속화된 제조업 공동화의 흐름이 바뀌는 코리아 리쇼어링(본국회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탈일본과 코리아 리쇼어링 흐름을 만들어 국내 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을 펀더멘털(기초체력)로 분류할 수 없고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지표와 무관한 급등세도 적지 않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모나리자(012690)(-9.17%)나 동원수산(030720)(-8.53%), 쌍방울(102280)(-6.55%) 등은 일본 불매 운동에도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에 따른 현재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수혜주(株)로 꼽힌다고 무작정 접근할 경우 주가 급등에 따른 주식 매매 등으로 이어져 도리어 손해를 볼 수 있어 사업규모나 실적 등을 따지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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