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월평균 110달러대…수입물가 전월비 근 14년래 최대 상승

한국은행, 2022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뛰는 유가에 수입물가 지수 역대 최고 기록
수출물가도 12년11개월만에 최고치 나타내
  • 등록 2022-04-14 오전 6:00:00

    수정 2022-04-14 오전 10:11:2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3월 수입물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전년 대비 모두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특히 전월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두바이유가 월평균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고 원·달러 환율이 1.9% 뛰면서 13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48.80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7.3%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상승폭도 2월(4.6%)에 비해 커졌다. 수입물가의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2008년 5월(10.7%) 이후 13년1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35.5% 상승을 나타냈는데, 13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수입물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달 넘게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 유가는 지난 3월 월 평균 배럴당 110.93달러로 전월(92.36달러)보다 20.1%나 올랐다. 1년전 대비로는 무려 72.1% 상승폭을 나타냈다. 서방국가가 러시아 외화보유액을 동결하고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제재 조치에 이어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취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탓이다.

유가 상승에 광산품이 전월비 15.1% 오르는 등 원재료가 13.7% 상승세를 보였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19.1%, 1차 금속제품이 5.5% 상승해 중간재 역시 5.2% 상승하면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자본재는 0.7% 올랐고 소비재는 1.3% 상승을 기록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 팀장은 “수입물가지수는 기계 및 장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산품, 1차 금속제품, 금속가공제품 등의 수입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고,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물가지수가 10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의 영향을 받아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계약통화 기준 3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5.6%,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각각 2008년 5월(5.7%), 2021년 11월(28.5%)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월비 수입물가 상승률이 계약통화보다 원화 기준 기준이 더 높은 이유는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커진 영향이다. 원·달러 월 평균 환율은 지난 2월 1198.34원에서 3월 1221.03원으로 전월 대비 1.9%, 1년 전 대비 8%나 뛰었다.

자료=한은


수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입하는 원재료, 중간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물가 상승도 이어졌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25.03을 기록해 2009년 4월(125.16) 이후 12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전월, 전년 대비 상승률은 각각 5.7%, 22.8%를 기록했다. 전월비 상승률은 2018년 10월(7.7%)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대폭 올랐다.

수출 물가 중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22.9%, 6.1% 오르는 등 영향에 공산품이 5.7% 뛰었다. 특히 공산품 중 D램 가격은 전월대비 1.9%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3월 수출물가지수 상승률을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전월대비 4.0%, 전년 대비 14.8% 올랐다. 각각 3개월 연속, 16개월 연속 상승 기록이다.

이 같은 수출입 물가지수 상승률은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첫째 주 두바이유 가격은 전주 대비 배럴당 6.09달러 하락에 그치며 101.30달러로 100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곡물 가격 상승 흐름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올 2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58.5로 전 분기에 비해 10.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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