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內 외국 기업 '곡소리'..환차손↑

마두로 정권 반시장 정책, 환율 상승 초래
시장 역행 정책으로 기업 환경 악화
  • 등록 2014-07-12 오전 6:01:01

    수정 2014-07-12 오전 6:01:0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실정(失政)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파탄 지경에 빠진 가운데 이 나라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통화인 볼리바르의 가치는 경제 불안과 인플레이션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같은 변화를 무시한 채 환율 변동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네수엘라에 있는 외화 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항공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은 환차손에 손실이 늘고 있지만 특별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은 베네수엘라 운항 편수를 줄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기 악화로 실적 부담이 커진데다 볼리바르 통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를 매일 운행해온 미국 항공사 델타는 최근 애틀란타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간 운항을 주 1회로 줄였다. 이 노선에서 쌓이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다른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은 7억5000만달러(약 7600억원) 규모의 현금이 베네수엘라에 묶여 있다. 정부의 환율 통제와 외화 반출 통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볼리바르화의 가치 하락으로 손해만 보고 있다.

CNN머니는 총 24개 항공사들이 39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베네수엘라에서 자국으로 옮겨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항공업계 경기 침체로 항공사들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악재는 이들 항공사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외국 항공사만이 베네수엘라 악재에 시달리는 게 아니다. 이 나라에 진출한 식료품·소비재 기업들도 환차손을 겪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4월말 기준 2억4700만달러를 볼리바르 가치 하락으로 잃었다.

제약사 머크,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갬블(P&G)도 환율 상승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통화 가치 하락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서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마두로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을 시장과 동떨어진 수준으로 고정시켰다.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이같은 반(反)시장주의 정책은 기업들의 활동 위축과 물자 부족을 낳았다. 이는 다시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은 가중됐고 마두로 정부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기업을 옥죄는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기업 경영 환경은 더욱 척박해졌다.

시장조사업체 IHS컨츄리리스크의 디에고 모야 오캄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잘못된 경제 정책이 사회불안을 야기시켰다”며 “인위적인 환율 정책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물가지수(CPI) 상승률 출처 : 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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