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혜 박사의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전혜성 박사의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백지연 앵커의 ‘자기설득파워’와 ‘뜨거운 침묵’, 이시형 박사의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양창순 박사의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등 그간 만든 책들 중 10종은 족히 십만 부 이상 판매돼 나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의 밥상에도 일조했으니, 단행본 기획자로서는 그만한 영광이 없겠다.
그러나 어쩌면 좋은 시절은 다 갔는지 모른다. 스마트폰이 개발된 이후 출판계의 상황은 생존이 목표일 정도로 점점 나빠져만 갔다. 책을 읽거나 구매하는 독자들은 눈에 띄게 점점 줄어든다. 출판인들은 ‘사람들아 제발 책 좀 사라’고 절규하지만, 독자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을 정도로 전체 독서 인구는 줄었지만, 한편으로 책을 읽는 성인의 독서량은 꾸준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책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발간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갈수록 책의 독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독서량 자체는 꾸준하고 또 저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외려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내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남과 다른 나만의 콘텐츠가 지닌 강력한 차별성이 필요하다. 이제 인터넷에서 몇 번의 검색이면 세상 어떤 정보에도 접근이 가능한 시대다. 어쩌면 독자들은 저자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누구나 똑같이 알고 있는 정보를 넘어선 이야기, 내 삶의 이력과 만나 폭발적인 통찰력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출판 강좌에 몇 백만 원의 수강료를 내지 않아도 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나 자신에게 다음 2가지만 묻자. 첫째,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둘째, 그 이야기가 책이라는 상품으로 나왔을 때,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어줄 독자는 있는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명확하다면 당신의 이야기는 한 권의 책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저자로서의 나는 다른 사람은 갖고 있지 않은 정보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나만의 유일무이한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남보다 반발쯤 먼저 앞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 책 출간 과정도 마찬가지다. 우선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야기가 세상에 주는 한마디는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라. 글쓴이의 입장이 아닌 읽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을 이룬다면, 당신의 이야기도 언젠가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