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동산 결산]⑤"믿을 건 땅뿐"…저금리가 되돌린 불패신화

  • 등록 2016-12-30 오전 5:00:00

    수정 2016-12-30 오전 5:00: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16년 부동산시장 핵심 키워드는 ‘저금리’를 들 수 있다. 지난 6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25%까지 내려간 이후 11월까지 그 기조를 이어갔다. 낮은 금리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키웠고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 부동산, 특히 토지가치를 상승시켰다.

게다가 2014년 정부는 9·1대책 일환으로 3년간 한시적으로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도 8·25대책에서 공공택지 공급 축소를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시장에서는 향후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받아들여 토지와 점포겸용 단독주택(이하 ‘상가주택’) 용지, 꼬마빌딩 등의 몸값이 고공 행진했다.

제주도 2년 연속 땅값 7% 넘게 올라…경매시장에서도 ‘광풍’

△제2제주공항 개발이 확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대지가 경매시장에 나오자 81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토지가격이 많이 상승한 곳은 제주도이다. 제주도는 지난해(7.57%)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7.43% 올랐다. 제주 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는 같은 기간 7.97% 올라 연 8%대 상승률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주시도 7.14%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제주도 토지투자 광풍은 경매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몰아쳤다. 경매시장은 전국적으로 토지거래가 가능한 유일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토지시장에 대한 투자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6년 한해 제주도 토지 전체 경매 진행건수의 약 73%가 낙찰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126.9%를 기록했다. 전국에 낙찰된 토지 응찰자 상위 2·3·4위도 모두 제주도였다. 지난 5월 9일 경매에 부쳐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소재 89㎡ 규모의 대지로 무려 81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올해 토지 최다응찰자 2위 물건이 됐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417%에 달하는 6758만원이었다. 제2 제주공항 개발이 확정된 성산읍 오조리 마을 내 소재 빈터인 데다가 최근 유입인구 증가로 주거시설이 크게 부족한 제주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토지경매시장 또 하나의 특징은 1000㎡·1억원 미만 지방 토지의 인기 상승이었다. 올해 50명 이상 몰린 토지 12건 중 절반인 6건이 1억원 미만 토지였으며 나머지 3건도 1억대 초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8건은 1000㎡ 미만의 소규모 토지였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이어지고 귀농·귀촌 열기도 이어지면서 주거용 또는 소규모 경작을 위한 토지 낙찰이 많았다”며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여유자금을 중장기적으로 토지에 투자하려는 분위기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 세종(3.95%)과 부산(3.41%), 강원도 원주(3.4%), 대구(3.24%), 대전(2.87%), 서울(2.47%), 강원(2.41%) 등 7개 지역의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2.23%)보다 높았다..

임대수익도 얻고 시세차익도 노리고…상가주택용지 높은 관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가 지난 5월 분양한 인천 영종도 택지지구 내 점포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 청약은 최고경쟁률이 8873대 1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도 353대 1이었다. 상가주택은 1층은 상점, 2~3층은 주거시설로 사용할 수 있어 ‘임대수익’과 ‘실거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택지 공급이 중단되면서 향후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상가주택용지에 대한 청약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결국 LH는 기존 청약 신청예약금 1000만원만 있으면 누구에게든 청약 자격을 줬던 방침을 바꿔 상가주택용지 추첨제 청약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세대주에게만 1순위 자격을 주기로 했다. 전매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매각가 50억 이하의 ‘꼬마빌딩’ 역시 2016년 부동산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빌딩 전문 중개업체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빌딩 누적 거래량은 1100건, 6조 123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꼬마빌딩 거래량은 752건으로 전체 물량의 70%를 차지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개인이 접근하기 쉬운 50억짜리 빌딩에 뭉칫돈이 몰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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