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월가량 남은 총선이 벌써 달아오른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대정부질문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이들을 향해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출마할 분들은 내보내겠다”며 개각 임박설을 기정사실화했다.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장관과 야당 의원이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나왔다.
이낙연 “대통령 뜻에 따라야”
이낙연 국무총리는 강력한 대권 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4선 국회의원인 이 총리는 전남도지사로 재직하던 중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총선을 발판으로 차기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 분석한다.
이 총리의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은 9일 처음 나왔으며 사흘 내내 이어졌다. 이 총리는 “(출마)계획을 세울 처지가 아니며 정치적 거취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인사권자(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11월쯤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에는 “아는 바가 없으며 떠도는 의견 중 하나일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맞붙었다. 두 사람은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장관이 고양 창릉지역에 3기 신도시를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으로부터 비난을 받자 한국당 내에서 부동산 전문가인 비례대표 김 의원을 같은 지역에 출마시키자는 의견이 나온다.
김 장관은 1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나갈 계획이다. 지금 지역구(경기 고양 정) 그대로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장관은 김 의원에게 “(일산에)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견제성 발언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미리 민심을 다지려하는 걸 파악하고 있다는 것. 김 의원은 “지역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라”고 권했고 김 장관은 “만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의원은 다시 “골라서 만나지 마라”고 공격했고 김 장관은 “지역주민이 30만명”이라 맞받았다.
일각에서는 국정을 물어야 하는 대정부질문에 특정 인사의 출마 여부를 묻는 것이 적절한가에 의문을 표시했다. 여권의 일부 의원들은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에 차례로 출마 여부를 묻자 “질문할 게 그렇게 없나”고 야유했다.
출마 여부를 묻는 임 의원의 질문에 홍남기 부총리는 “(출마에)관심이 없으며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 역시 “(출마)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