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슈머 잡아라’..옴니채널로 반격나선 오프라인 유통업체

<2022 소비트렌드 - (상)근거리 즉시 배송>
오프라인 유통업계, 퀵커머스 도입해 경쟁력 확보
매장 용도를 물류 보관과 디스플레이 기능으로 확장
올리브영, 백화점, 편의점 등 전방위 퀵커머스 도입
배송비 부담에도 편리함 앞세워 대세 서비스 될 듯
  • 등록 2022-01-05 오전 5:30:00

    수정 2022-01-06 오후 2:30:47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오프라인 유통 업계가 이커머스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즉시배송(퀵커머스) 사업을 생존전략으로 꺼내들었다. 단순 판매 기능을 하던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과 연계한 물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넘나들면 소비하는 ‘옴니슈머’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의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사진=CJ올리브영)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H&B(헬스앤뷰티) 업체인 CJ올리브영은 배송서비스인 ‘오늘드림’ 배송의 39%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취급하고 있다. 오늘드림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3시간 안에 배송되는 서비스다. 지금은 ‘쓰리포’와 ‘미드나잇 배송’을 추가해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 3시~4시 사이,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저녁 10시~12시 사이 배송해준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대표 사업자이지만 온라인과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가장 잘 활용하는 업체다. 오프라인 매장의 기능을 △판매 △보관 △디스플레이 3가지로 재정립한 전략이 주효했다.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려 물류 서비스를 위해 보관하고 온라인을 구매를 위해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공간으로서 기능을 고려한 조치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차와 손잡고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주문 후 30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다. 고객이 백화점에 꼭 오지 않더라도 주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이 서비스는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과일·야채·정육 등 60여종의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10~30분 안에 집으로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배송은 현대차의 포터 전기차 기반 이동형 냉장(MFC)을 활용한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소매 업계는 퀵커머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주문하면 1시간 안에 오는 배민 B마트와 15분 만에 도착하는 쿠팡이츠 마트 등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특히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모두 보유한 GS리테일은 퀵커머스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재작년 7월에 배달플랫폼 ‘우친’을 론칭했고 지난해 6월에는 우리동네딜리버리를 오픈했다. 우딜은 편의점 GS25와 수퍼마켓 GS더프레시의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론칭이후 주문량은 100만 건을 돌파했고 매달 늘고 있다. CU도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을 시작했다. 이후 △위메프오 △페이코 오더 △네이버 스마트 주문 △카카오 주문하기 △배달특급 △오윈 차량 픽업 등을 추가해 총 7개 채널을 통해 퀵커머스를 제공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지난달 1~21일까지 CU의 배달 서비스는 88.5% 신장하며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원룸밀집지역(88.5%)과 가족주택(90.1%)의 배달 수요가 크다.

(사진=CU)
롯데슈퍼는 지난해 12월 퀵커머스 사업인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를 선뵀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롯데슈퍼 앱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수도권 일부 매장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 100여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 1위 기업인 롯데슈퍼는 전국 420여 개 매장을 퀵커머스 사업의 거점 형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번개장터는 지난달 13일 카카오모빌리티 협약을 맺고 카카오T 퀵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협의했다. 온라인 기반 중고거래 앱이지만 고객이 개별적으로 택배 거래 등을 하지 않고 편리하게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퀵커머스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20년 퀵커머스 시장 초기에는 배민과 요기요 등 선두업체가 무료 배송을 했지만 현재는 건당 3000원의 배송비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지근거리의 편의점이나 슈퍼를 두고 유료 배송비를 지급할 고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투자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의 편리함을 맛 본 소비자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음식배달 시장처럼 단기간에 가파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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