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이번엔 맞을까…'긴축 속도조절론' 뜨자 시장 환호

WSJ "연준, 12월 긴축 속도조절 논의"
뉴욕 3대 지수, 2거래일 약세 딛고 반등
채권시장 안정…장단기 국채금리 하락
이번엔 맞을까…"추세적 반등 이르다"
  • 등록 2022-10-22 오전 6:06:10

    수정 2022-10-22 오전 6:07:3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돌연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조절을 논의할 것이라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이후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다만 물가 고공행진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추세적인 반등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사진=AFP 제공)


WSJ “연준, 긴축 속도조절 논의”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7% 상승한 3만1082.5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오른 3752.7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31% 뛴 1만859.72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물가 공포 탓에 지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돌연 반등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22% 상승한 1742.24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개장 직전인 오전 8시52분 WSJ의 보도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불거져서다. WSJ는 “연준 인사들은 다음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매번 FOMC를 목전에 두고 연준 동향을 정확하게 전하기로 유명하다.

WSJ는 연준의 긴축 신호가 또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12월 FOMC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에는 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다소 더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12월 50bp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이 보도는 투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12월 자이언트스텝에 기울어 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4.50~4.75%로 올릴 확률을 47.7%로 보고 있다. 전날 75.4%과 비교해 확 떨어졌다. 11월 75bp 인상을 통해 3.75~4.00%로 올리는 것은 거의 확실한데, WSJ 보도 이후 12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은 급감했다는 의미다.

뉴욕채권시장은 곧바로 반등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 4.639%까지 올랐다가, 이내 4.451%까지 하락했다(국채가격 상승).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00%까지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11.70까지 내렸다.

연준 고위인사의 긴축 속도도절 언급이 덩달아 나왔다.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UC버클리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은 (긴축의) 단계적인 축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며 “연준은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그는 “시장이 다음달 75bp 인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영원히 75bp일 것이라는 건 아니라는 점을 조언한다”고 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 내에서 비교적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로 꼽힌다. 다만 이날 WSJ의 보도와 맞물려 연준이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최고주식전략가는 “우리는 정말로 연준의 멈춤이 필요하다”며 “연준은 추후 금리 인상 자체를 노골적으로 부인하는 게 아니라 모든 회의는 ‘라이브’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버그투자운용의 크리스티안 호프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매파적인 연준의 정점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전한 인플레…추세적 반등 일러

다만 이날 반등이 추세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근래 몇 달간 시장은 몇 차례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을 키웠다가, 치솟는 물가 지표를 확인한 뒤 다시 고꾸라지는 과정을 반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기 침체가 얼마나 지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저 추측하자면 아마도 오는 2024년 봄까지”라고 답했다. CNBC는 “머스크는 세계 경제 침체가 1년반 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머스크 외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등 산업·금융계 거물들은 잇따라 경기 침체를 경고해 왔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어닝 쇼크를 내보인 미국 소셜미디어(SNS)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의 주가는 이날 28.21% 폭락했다. 스냅은 올해 3분기 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400% 급증한 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냅은 주주 서한에서 “많은 업계에서 광고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기업들이 광고 예상부터 삭감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달리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5% 하락했다.

최근 월가에서 부쩍 주목하는 엔화 가치는 갑자기 급등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6.23엔까지 내렸다(달러화 약세·엔화 강세). 오전만 해도 151.94엔까지 치솟았다가, 오전 10시20분께를 기점으로 수직낙하했다.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 150엔 초반 레벨에서 일본 재무부가 강하게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TD증권의 마젠 이사 외환전략가는 “일본 재무부가 개입한 게 분명하다”며 “통화 완화책을 방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약세로 인해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4% 오른 배럴당 85.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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