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개 기업 회사채 발행 위한 수요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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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가장 먼저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호텔롯데, HD현대중공업, SK지오센트릭, 현대건설, 팜한농이다. 다섯 곳 모두 회사채 상환을 위한 차환 발행 자금이다.
이중 현대건설이 올해 첫 건설채 발행 주자로 나서는데, 태영건설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무사히 자금 조달을 마칠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맏형으로 꼽힌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6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총 16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2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뒀다.
SK에코플랜트도 현대건설의 뒤를 이어 오는 24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년물 300억원, 1년6개월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 등 총 1300억원으로 비교적 짧은 만기의 트랜치로 구성했다. 최대 26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SK그룹을 등에 업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KB증권, 증권채 흥행 기대감↑
KB증권은 올해 세 번째로 증권채 발행에 나선다. 2년물과 3년물로 총 4000억원 규모를 조달하며,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첫 번째 증권채 발행 주자였던 미래에셋증권과 달리 삼성증권은 비교적 나쁘지 않은 금리 수준에서 자금 조달을 마쳐 흥행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든 트랜치에서 두 자릿수 오버 발행했으나, 삼성증권은 2년물 +1bp(1bp=0.01%p), 3년물 +4bp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삼성증권의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가 결정된 이후 수요예측에 나서 비교적 투심이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롯데쇼핑, 롯데지주가 올해 채안펀드의 도움으로 회사채를 오버 발행한 만큼 호텔롯데와 롯데렌탈도 조달 금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시장은 지난 11일 금통위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기 때문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시장에서는 발행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강세 분위기가 우세했다”며 “업종별로 보면 비우호적 업황을 보유한 금융과 건자재 업종의 회사채를 제외하고 대부분 강하게 결정됐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SLL중앙(1년물 200억원, 2년물 300억원), E1(2년물 400억원, 3년물 800억원), CJ ENM(2·3년물 2000억원), 현대트랜시스(2년물 500억원, 3년물 1500억원),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2700억원), 코리아에너지터미널(3년물 900억원), GS에너지(3·5년물 2500억원) 등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