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영업챔피언 시상식 순연 배경 놓고 설왕설래

  • 등록 2019-04-01 오전 6:00:00

    수정 2019-04-01 오전 6:00: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 1월 취임한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전임 회장들과의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자리 잡은 행사마저 없애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전임 회장 치적 지우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예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우수영업인 시상식이 빠졌다는 것이다.

우수영업인 시상식은 이순우 전 회장이 지난 2017년 제정했다. 시중은행 출신인 이 전 회장은 우수한 영업 실력으로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로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2017년(7명)과 2018년(8명) 전국 79개 저축은행에서 엄선한 우수 영업사원들에게 직접 상을 수여하는 등 이 행사에 깊은 애착을 보였다. 수상자에게는 수신 명장, 기업여신 명장, 가계여신 명장, 영업 챔피언이라는 칭호가 붙여진 명함과 소정의 포상금도 전달됐다.

대형저축은행 지점장은 “우수영업인 시상식은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행사였다”며 “시상식이 끝나면 내년에는 자신이 상을 받아보겠노라 영업에 열을 올리는 직원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우수영업인 선발이 최일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는 효과가 컸다는 게 저축은행 업계의 평가다.

이번 행사에서 우수영업인 시상이 빠진 것과 관련해 중앙회 관계자는 “행사 주기나 선정 방식 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해 연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저축은행 직원은 “연기한다고 하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게 어디 한 두 가지냐며 잘 자리 잡은 행사를 왜 없애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박 회장이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 회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재정경제부 서기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앙회 차원에서 우수영업인을 뽑는다는 게 과도한 영업 경쟁을 부추기는 측면으로 비칠 수 있는 데다 예금보험료 인하, 예대율 차등화 등의 이슈가 산적해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규호 저축은행중앙회 노조위원장은 “전임 회장의 치적 지우기 등 악의가 있었다기보다는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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