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렁스', 많은 생각과 질문 하게 되는 작품"

조명·의상 등 미장센 사용 '최소화'
두 배우의 감정·호흡만으로 펼쳐내
  • 등록 2020-05-16 오전 6:00:01

    수정 2020-05-16 오전 6:00:01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과 질문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겁니다.”

연극 ‘렁스’의 박소영 연출은 15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남녀간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모든 이야기가 우리 삶과 맞닿아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극”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연극 ‘렁스’는 선뜻 꺼내기 힘든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삼고 있는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Duncan Macmillan)의 대표작이다. 2011년 미국 워싱턴에서 초연한 후 10년 가까이 미국과 영국, 캐나다, 스위스 등지에서 공연되고 있다.

매사에 진지하고 사려깊게 고민하고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커플이 각자에 대해, 아이에 대해, 환경에 대해, 지구에 대해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2인극이다.

한 연인이 겪는 장대한 사건과 고민을 무대장치, 조명, 의상 등 미장센의 사용을 최대한 절체한 채 두 배우가 주고받는 연기와 감정, 호흡만으로 펼쳐낸다. 관객은 절제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에너지를 통해 연극적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박소영 연출은 “남녀 주인공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닌 모순적인 모습이 우리와 많이 닮아 있다”면서 “그들을 결코 미화하거나, 옹호하지 않고 무대에 있는 그대로 올리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관객들은 자신과 닮아있는 부분에서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극에 첫 도전하는 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언젠가는 꼭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작품을 만나 영광이다”며 “연극을 해보니 배우들이 빠듯한 스캐줄에도 끝까지 무대를 놓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웃었다.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해 주목받고 있는 곽선영은 “90분 공연 동안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면서 “연기를 하다 보면 ‘나도 이렇게 말하면 좋겠다’ 싶을 만큼 시원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고 부연했다.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왔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툰 ‘남자’ 역에 김동완, 이동하, 성두섭,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갈등하며 성장하는 ‘여자’ 역에 이진희, 곽선영이 출연한다.

오는 7월 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4만~5만5000원.

연극 ‘렁스’ 공연 장면(사진=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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