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핫북]②서점가는 김초엽 앓이...'행성어 서점'도 베스트셀러

  • 등록 2021-11-07 오전 9:15:40

    수정 2021-11-07 오전 9:15:4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한국 SF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김초엽 작가가 연이어 출간한 책이 각각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문고 10월 5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지난 주에 진입한 김초엽의 ‘방금 떠나온 세계’에 이어 이번 주 ‘행성어 서점’이 출간 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방금 떠나온 세계’는 김 작가가 2년여 만에 출간한 두번째 소설집이다.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인지 공간’과 2021 올해의 문제소설로 선정된 ‘오래된 협약’을 포함해 ‘나’와 ‘세계’를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쓴 아름다운 7편의 소설을 담았다. 책은 지난달 20일 출간과 함께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섭렵하며 여전한 작가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섬세한 문장과 타자에 대한 깊은 사유에 더해 세심한 관찰자로서 낯선 우주 저편의 이야기를 김초엽만의 세계 안에 온전히 담아낸다. 첫 소설집에서는 간접적으로만 그려졌던 사회문제 또한 한 발짝 더 가까이 끌어온다. 김 작가가 그리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살아가지만, 사랑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참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어떤 사회적인 전복을 꿈꾼다. 진짜 내가 되기 위해 동생에게서 도망치고(‘캐빈 방정식’), 진짜 내가 되기 위해 연인에게 통보하며(‘로라’), 진짜 내가 되기 위해 정상인들에게 테러를 일으킨다(‘마리의 춤’). 소외되고 배제된 존재로서의 장애에 대한 은유 또한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다.

‘행성어 서점’은 김 작가가 마음산책 출판사의 짧은 소설 시리즈로 낸 책이다.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에서 출발한 14개의 단편 소설이 실렸다. 작품들은 장애와 혐오, 갈등과 공존, 환경 파괴 같은 동시대적인 문제의식을 안은 채 우주적 세계로 향한다. 수술 후유증으로 무엇이든 몸에 닿으면 끔찍한 고통을 느끼는 ‘접촉 증후군’ 환자 파히라(‘선인장 끌어안기’), 뇌에 통역 모듈을 심어 수만 개의 은하 언어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시술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교수(‘행성어 서점’), 균사체 연결망이 집단 지능을 구축하고 있는 늪에 갑자기 나타난 유약한 미지의 소년(‘늪지의 소년’), 폐허 직전의 휴게소 한 편에 위치한 기이한 식당의 의문투성이 주인(‘지구의 다른 거주자들’) 등 이 세계의 별종이자 이방인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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