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확실성… 10월 물가상승률 3.5% 전망

[이데일리폴]10월 소비자물가 전망치 중간값 3.5%
물가 이끌었던 유가·농산물 안정…전월비 0% 전망
8~9월 물가지수 올라 연말까지 3% 초중반대 이어져
2% 목표 수렴 시기 내년 하반기~내후년 상반기
  • 등록 2023-11-01 오전 5:10:00

    수정 2023-11-01 오전 5:1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3.5% 상승해 석 달 연속 3%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서울시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8~9월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보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흐름이 내년 하반기께 한국은행 목표(2.0%)에 수렴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스라엘-팔레이스타인 전쟁 등 대외 리스크로 인해 향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1일 이데일리가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5%(중간값)로 집계됐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추세 하락해 올 7월 2.3%까지 떨어졌다가 △8월 3.4% △9월 3.7%를 기록했다. 10월에도 3%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진다면 석 달째다.

지난 8~9월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및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않아 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름값이 8~9월 올랐던 것에 비해선 상승폭이 적었다”며 “9월에는 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기상 여건 악화로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10월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우 DB투자증권 연구원도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멈췄고 농산물은 오히려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 같다”며 “다만 서울시 지하철 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9월 물가상승폭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의 주원인이었던 유가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9.83달러를 기록해 9월(92.8달러) 대비 하락했고, 1년 전(91.16달러)과 비교해도 내렸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기조적 둔화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대비 0.2% 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근원물가 상방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근원 물가는 안정적일 것”이라면서 “연말에는 소비자물가와 근원 물가 사이의 격차가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크게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물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과거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지정학적 이슈·친환경 전환 등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도 물가 목표 수렴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8월 전망에서 내년 말까지 2% 초반까지 수렴할 것으로 봤지만, 중동 사태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수렴 속도가 8월 예측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30일엔 BOK이슈노트를 통해 물가 목표 도달 시점을 2025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는 주요 예측기관들의 전망을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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