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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김기남(60) DS 부문장과 노태문(50) IM부문 개발실장이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단 2명에 그치며 역대 최소폭이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60세 이상 퇴진룰’을 적용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으로 추가적인 교체 인사 요인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사장단은 DS·CE·IM 등 3개 부문장과 각 사업부장 등이 전원 유임돼 사업의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대 실적을 이끈 반도체 분야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실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핵심 사업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반도체 최고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김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으로 선임된 후 탁월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 달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부회장이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권오현 회장이 승진한 이후 뒤를 이어 DS부문장에 올랐고, 올해 최고의 실적을 거둔 김기남 부회장의 승진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고 평했다.
이들 2명의 승진 인사 외에 김현석 CE부문장(사장)과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을 비롯해 각 부문 사업부장 6명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노태문 사장은 승진을 했지만 사업부장을 맡지 않고 개발실장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업계에선 폴더블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야하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도 이날 김명수(57)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또 이건희 회장의 차녀로 패션부문장이었던 이서현(45)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미래 CEO 후보군 두텁게…DS부문 역대 최다 12명 발탁 인사
삼성전자는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경영 후보군 중 1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도 넓혔다.
주요 부사장 승진자 중 메모리사업부 D램 PA팀장 김형섭(52) 부사장은 메모리 공정 전문가로 D램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수율 램프 업(Ramp-up)을 통해 경쟁사와의 기술 초격차 유지에 기여했다. 또 파운드리사업부 디자인서비스 팀장 박재홍(53) 부사장은 로직 설계 전문가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서비스 제공을 통한 ASIC 비즈니스 확대 등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공헌했다는 평가다. 시스템LSI사업부 기반설계팀장 조병학(51) 부사장은 무선 송수신 분야 전문가로 5G 모뎀용 RFIC개발, 상용화 추진 등에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트사업에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추종석(56) 부사장이 해외 영업전문가로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 강화 및 손익 중심의 마케팅 전개로 주요 시장 점유율(M/S) 확대에 기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