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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큰 담론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실질적으로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시리즈 등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슬로건을 기획한 전인호 선대위 홍보소통본부 총괄팀장(얌전한고양이 대표)은 6일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 총괄팀장은 2012·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때 정책 쇼핑몰 ‘문재인 1번가’를 만들며 주목받았다. 이후 2017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정한 세상, 새로운 경기도’ 캠페인 슬로건을 기획하며 이 후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정치컨설팅을 전문으로 수 년간 활동해온 전 팀장이지만 이 후보같은 콘셉트는 ‘새롭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장과 도지사 등 기초단체장을 거쳐온 대통령 후보는 지금까지는 없었다. 완전 ‘새로운 컨셉’인 것”이라며 “예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콘셉트가 유효했다. 국정 경험이 많은 사람이니까”라며 “반면 이재명은 디테일이 훨씬 강하다. 체감이 되는 성과를 만들어 낼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를 가까이 지켜보며 “굉장히 가슴 속에서 하고자 하는 꿈이 많은 사람, 열정 많은 사람. 그런 점에서 이재명 후보를 보면서 ‘리틀 노무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특히 ‘나’라는 단어를 슬로건에 넣었던 건 캠프 내에서 2030 청년들과의 토론 과정 덕분이라고 했다.
전 팀장은 “‘2030, MZ, 여성’ 분들이 이번 선거를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그 친구들이 ‘우리’라는 개념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내 삶이 먼저 힘든데 내 삶에 힘이 되는 대통령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청년들과 토론 후 김영희 센터장과 이원일 단장, 정철 카피와 내부적으로 세 번의 협의 과정을 거치며 좁혀 들어가니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 이후부턴 일사천리였다. 그는 “이렇게 빨리 결정되는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해야만 한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를 위해, 이재명’을 처음 들은 이 후보의 반응은 어땠을까. 예상 외로 담담했다. 전 팀장은 “(이 후보는) 주변의 의견을 많이 들으시려고 했다. 의견을 다 듣고는 흔쾌히 ‘저는 특별히 이견이 없습니다’라며 ‘오케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탈모약 건강보험 공약을 이용한 ‘모(毛)를 위해, 이재명’으로 활용되는 것을 보며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며 “반응이 좋아 안도했다. 이 후보에게 좋은 정책이 많은데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도 웃어보였다.
향후 선대위는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 등으로 영상을 통한 유세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바뀐 비쥬얼아이덴디티(VI)도 슬로건처럼 2030 친화적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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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대위 합류하게 된 계기는.
△저는 정치컨설팅 관련 일을 꽤 오래했다. 2012년,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하고, 올해까지 대선을 세 번째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 당시 성남시장할 때 도지사 선거를 같이 준비했다. 경기도지사 캠페인 슬로건은 ‘공정한 세상, 새로운 경기도’ 이쪽이었다. 공정에 대한 것은 후보님의 지속적인 철학이다.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초반 경선 준비때부터 같이 하게 됐다.
△선거에서 슬로건은 어떤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거라 항상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게 된다. 특히 선거와 관련해 이번 대선은 ‘2030, MZ, 여성’ 이런 분들이 선거를 결정할거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캠프 내 2030 의견을 많이 들었다. 그 친구들이 ‘국가가, 대한민국이, 나라가 지금 뭐가 중요하냐. 당장 우리 삶이 힘든데’ 그랬다. 그런 면에서 ‘나를 지켜주는 대통령, 내 삶에 힘이 되는 대통령’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
- ‘나’라는 단어가 정치 슬로건에 들어가서 어색하진 않았나.
△요즘은 마케팅도 핀테크 시대이다. 개별 맞춤의 정책과 맞춤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중요시한다. 이런건 갑자기 온건 아니었다. 이번에 특히 ‘2030’이 선거의 중심이고 판을 결정하는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이 이슈가 더 올라온 것 같다. 경선때 이낙연 후보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이런 걸 썼다. 처음엔 경선 경쟁자가 쓴 스타일을 써야하나 고민이 있어 빼고 생각했지만 전반적으로 젊은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게 맞는거구나’ 했다.
- 협의 과정에서 진통은 없었나.
△저희도 이게 당일 결정될 줄은 몰랐다. 굉장히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빨리 결정되는 경우가. 이재명 후보에게 보고드리는 일정이 공식적으로 잡히고 내부적으로 김영희 센터장, 이원일 단장, 정철 카피님과 세번 정도 협의를 했다. 많은 안 중에서 좁히고 좁히고 좁히고 들어가서 협의 했다. 그러면서 이걸 해야한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었다. 흔들리지 않는 것이.
- 후보 반응은 어땠나
△후보님은 처음에 시크한 표정을 짓고 계셨다. 끄덕끄덕도 몇 번 하시긴 했는데 주변의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하셨다. 그런 의견들을 듣고 거의 말씀은 안하시고 ‘저는 특별이 이견이 없습니다’ 하며 흥쾌히 ‘오케이’하셨다.
- 최근 탈모 커뮤니티에서 ‘모(毛)를 위해’ 이렇게도 나왔다.
- 확장성은 어디까지라고 보는가.
△ 후보님이 부동산 문제나 경제 관련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오해도 풀고 있다. 그래서 조만간 ‘이재노믹스’를 발표할텐데, 본인의 구상과 여러 일자리, 부동산 대책 아젠다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공급대책 중 기본주택에 대해 많이 안 알려져 있다. 다른 일반 주택과 차별화된것이 아니라 일반 분양 주택과 비슷한 수준의 기본 주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탈모 시리즈를 통해서 이재명 후보의 좋은 정책에 많이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같다. 전에는 네거티브 공방에 너무 치우쳐있었다.
- 윤석열 후보의 ‘살리는 힘’은 어때보이나
△기자회견보는데 ‘살리는 힘’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봤다. ‘살린다’는 개념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미래, 저쪽은 과거 퇴행, 저희는 살리고 저쪽은 죽인다까진 아니어도 정체고 그런쪽으로 대비됐다. 또 윤 후보는 검찰총장이기때문에 감옥에 넣고, 권위적 이미지가 많아 보완한다는 점에서 ‘살리는’은 괜찮았다. 근데 살리는 ‘힘’이라고 하니까 살린다는 이미지가 좀 네거티브해지는 것 아닌가. 느낌이 안좋았다.
- 가까이서 본 이재명 후보는 어떤가.
△이재명 후보는 2017년 선거를 준비하면서 4시간 인터뷰하고, 5~6번 미팅을 했다. 이분은 노무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가슴속에서 하고자하는 꿈이 많은 사람같다. 열정이 많은 사람이다. 또 현실에 직면한 문제를 과제 중심으로 직면하는 스타일이다. 큰 아젠다를 한 가지, 한 가지 잘 돌파하면 마지막에 큰 가치에 도달한다는 생각을 가진분이다. 그래서 실질적 성과가 많은 분이다.
- 문재인 대통령도 보셨는데 어떤 점이 다른가.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 말투, 회의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마음 속으로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사람이다. 또 당시에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컨셉이 인물에 대한 규정으로 유효했다. 인수위 없이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국정경험 많고 여러 경험으로 준비돼있는 사람이다. 이재명이란 사람은 ‘일 진짜 잘한다’는 것을 시장이나 도지사때부터 체감시켰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굉장히 가시적인 성과를 낼 거라고 본다. 기초단체장을 다 거쳐온 것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컨셉이다. 최초의 대통령 후보, 디테일에 훨씬 강하다는 걸 내세워야 한다.
- 향후 계획은.
△ 이번에 완벽하게 ‘유튜브 선거’라고 보고 있다. 영상시대다. 기본적으로 2030 소비형태가 영상이다.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런 것들 영상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또 비쥬얼 아이덴티티(VI)를 바꿨다. 유세차, 현수막, 광고 모든 것에 통일되게 들어가게 할 것이다. 민주당의 큰 틀을 해치지 않고 이번 대선은 이재명 후보의 선거이기때문에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