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논란 불똥튈까' 상장사 쪼개기 증자에 주주들 뿔났다

올해 유무상증자 상장사 7곳, 과반 주가↓
유통주식수 확대에…피플바이오 등 두자릿수 급락
쥐꼬리 무증, 유상증자 비판 희석 용도 지적
쪼개기 유증에 주주들 혼란 가중 비판도
  • 등록 2023-07-05 오전 6:01:00

    수정 2023-07-05 오전 6:01: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일부 상장사들이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동시에 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짧은 주기로 여러 번 나눠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비판에 직면하는 사례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주주들은 이른바 쪼개기 증자에 나서는 상장사의 대응이 단편적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유무상증자 후 주가 ‘뚝‘…피플바이오 22%대↓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결의한 상장사는 7곳으로 집계됐다. 유·무상증자 결정 후 다음 거래일 주가가 하락한 상장사는 5곳으로 과반이었다.

가장 많이 주가가 하락한 상장사는 피플바이오(304840)였다. 증자 결정 후 다음 날 주가가 21.6% 급락했다. 피플바이오는 지난달 30일 400억원 규모의 운용 및 채무상환 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총 508만주다.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7870원이며, 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같은 날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무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350만6577주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9일이다. 피플바이오 측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보통주 신주의 경우에도 자동적으로 무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은 지난달 9일 유무상증자를 결정 후 다음 거래일 주가가 20.2% 떨어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총 316억원이며, 발행되는 신주는 480만주다. 이와 함께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는데,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341만1208주다.

이외에도 지난 5월30일 유무상증자를 결정한 피씨엘(241820)도 다음 날 주가가 13.5% 하락했다. 피씨엘은 520억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와 보통주 1주당 2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쥐꼬리 무증은 무용…쪼개기 유증도 혼란 키워”

상장사들이 주주배정 유무상증자를 동시 결정한 뒤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자를 통해 유통주식수가 확대돼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기존 주주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경영 실패의 책임을 주주 탓으로 돌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CJ CGV(079160) 등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소규모의 무상증자를 함께 시행해서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무상증자의 경우 시가총액이 변동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수가 늘어나는 증자 방식으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내리는 만큼 저렴해 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해 주가가 부양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최근 상장사들은 1주 미만 배정하는 소규모 무상증자를 시행하며 유상증자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려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이들 기업이 무상증자를 소규모로 할 수밖에 없는 건 자본적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회계 처리하는 것으로, 자금 여력이 없을 경우 소규모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짧은 주기로 유상증자를 쪼개서 추진하는 것도 주주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피플바이오의 경우 지난달 30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기 전인 지난 21일 강성민 대표이사 외 2명을 상대로 5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실제 제3자배정 이후 주가는 1% 넘게 소폭 상승했지만, 주주배정 증자 후에는 두자릿수 넘게 하락하며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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