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우리나라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8일(현지시간) 속개된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번 회의에서 박인국 주제네바 차석대사는 `아동권리` 제하 발언을 통해, 아동들은 건전하고 진실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시정요구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박 대사는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역사 교육을 통해 아동들이 올바른 세계관을 형성토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과거의 조직적인 인권침해 행위가 미래에 재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외교통상부는 전했다.
박 대사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결과를 예로 들면서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최근 (일본 문부성의)검정을 통과한 일부 역사교과서들이 2001년도와 같이 과거 일본의 잘못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대해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역사적 사실이 충실히 반영된 교과서를 통해 아동들이 진실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일본 정부가 역사 왜곡을 시정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주제네바 대표부가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일본의 교과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은 지난 6일 최혁 대사의 발언에 이어 2번째다.
이에 맞서 소바시마 히데노부 일본 대표부공사는 반론을 신청하고,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는 정부의 간섭 없이 출판되는 다양한 교과서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교과서들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검정대상 교과서들은 명백한 오류와 균형이 결여되지 않도록 (검정)기준을 충족토록 돼 있다며 일본정부의 기본적인 역사인식이 교과서들에 반영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