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6일(한국시각) 새벽 이집트 카이로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끝난 파라과이와의 경기서 김보경(홍익대)과 김민우(연세대/2골)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남마의 강호 파라과이를 맞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U-20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처음 메이저급 국제대회에 출전한 홍명보 감독은 첫 도전기에서 준수한 지도 역량을 입증했고, 한국은 4강에 오른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또 하나의 신화 창조에 나서게 됐다. 참고로 한국은 포르투갈에서 열린 1991년대회에서도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해 이 대회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하던 양 팀의 분위기가 엇갈리기 시작한 건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이 공격-허리-수비로 이어지는 삼선 간격을 최대한 좁히는 전술을 구사하면서부터였다. 콤팩트 사커를 바탕으로 촘촘하게 늘어선 한국 선수들은 파라과이의 공세를 적절히 차단하며 주도권 장악에 성공했고, 후반 들어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일방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한국은 3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치른 후 9일 밤 남아프리카공화국-가나 간 승자와 4강행을 다투게 된다. 8강 질주를 이끈 홍명보호의 '밸런스'와 '체력'이 한국축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업적을 선물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