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26일 07시 1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채권시장과 경제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과 연속 인상 부담감에 여전히 3월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2월 인상도 전혀 불가능하진 않다는 입장이다.
전세계적으로 물가잡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경제 전망치마저 상향조정되면서 대외 여건도 금리정상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인플레 심리 확산..통화정책 압박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4%포인트 오른 3.7%를 기록했다. 2009년 7월에 3.8%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특히 향후 물가상승률이 3.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비중이 전월 32.9%에서 1월 55%로 커졌다. 같이 발표된 물가수준전망CSI는 13포인트 급등한 153으로 2008년 7월(160)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1월 깜짝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기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인플레 심리 확산는 통화정책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인상도 가능..1월 물가지표 주목"
현재 대부분의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3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월 금리인상 이후에도 이어진 한은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을 의식해 2월 인상 전망도 슬슬 나오고 있다.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해도 1월 학습효과로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농산품이나 기름값 상승은 유통구조를 금방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1월 헤드라인 물가가 4%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높게 나온다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전제하면서도 "2월 인상이 예상하지 못할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IMF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3%로 지난 10월보다 0.7%포인트 높게 수정했다"며 "미국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당위성은 갖춰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운용역은 "1월 금리인상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연속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1월 소비자물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1월 물가가 4% 초반으로 나온다면 채권시장이 숏커버(매도했던 채권을 다시 사는 거래)로 제한된 랠리를 펼칠 수 있겠지만, 예상보다 높은 4% 중반을 기록한다면 한은이 강한 시그널링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채권값은 추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