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뉴노멀과 탈진실의 시대, 20대가 文정부 싫어하는 이유"

과거 정치학 이론으로는 설명 불가
팍스아메리카나·민주주의·자본주의 가치 흔들려
개인삶과 지도자의 행태, 외교에도 영향 미쳐
바이든美정부, 제동걸었지만 과제 '산적'
  • 등록 2021-04-02 오전 6:00:00

    수정 2021-04-02 오전 6:00:00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바이든 시대 미중관계 전망과 기업의 대응’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퓨처스포럼에서 1991년 냉전시대 종료 이후 세계를 지탱해왔던 세 가지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 가지 가치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kana·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 바탕을 둔 평화), 자본주의, 민주주의다.

중국의 부상은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고 있고, 자본주의가 가져온 불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브랙시트(brexit)라는 현상으로 되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이상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세계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민주주의는 절대적인 가치처럼 여겨졌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중국이 더 훌륭한 방역성과를 거뒀다.

김 원장은 이처럼 확실한 질서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닌 의견”이라며 “사실보다 선동이 횡횡하는 탈(脫)진실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것이 개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교수 출신인 김 원장은 “지금 20대가 문재인정부를 저렇게 싫어하는 이유는 과거 정치학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미래가 불분명하고 뉴노말과 탈진실에 대한 좌절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도자는 민주주의 위기와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다 보니 선동하고 분열시키고 음모론을 이용하는 유혹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이는 외교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 원장은 18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회담을 “역사적으로 가장 비(非)외교적인 회담”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서로’가 아닌 ‘자국민’을 향해 연설을 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것이 앞으로 외교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원장은 조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이같은 흐름이 다소 제동이 걸렸다고도 봤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인들을 향한 혐오범죄 등에서 볼 수 있듯 그 모순은 만만치 않다. 그는 “트럼프는 꺾였으나 트럼피즘은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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