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실적 개선 키워드는 ‘점포 효율화’

롯데백화점, 엔데믹 효과에 실적 크게 호전
정준호 대표 “분위기 나쁘지 않아…강남점 리뉴얼 고민”
롯데마트, 슈퍼와 코트 통합해 시너지 추구
오카도 시스템 도입 등 유통군 미래먹거리 발굴 지속
  • 등록 2022-11-09 오전 5:40:55

    수정 2022-11-09 오전 6:43:03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쇼핑(023530)이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의 맏형격인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의 리뉴얼 효과와 명품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가전 특수가 끝난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점포 효율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각오다. 롯데마트는 슈퍼와 코드 통합 작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좌측부터)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사진=롯데쇼핑)
본점·잠실점 약진에 롯데百 흑자전환

지난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에서 만난 롯데 유통군 대표들은 올해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성장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엔데믹 효과에 힙입어 10월까지 실적이 호전됐다”며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가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올해 성과를 평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17.3% 증가한 7689억원 매출, 10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명품 중심의 패션 수요에 적절히 대응한 덕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3월부터 단행한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 3월 리뉴얼 오픈한 본점 5층 남성해외패션관은 전면개편 이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오픈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층에 조성된 국내 최대 뷰티관도 전년 대비 30% 가까운 매출 향상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앞장섰다. 잠실점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명품패션 브랜드 유치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 덕분에 신세계 강남을 위협하는 ‘명품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내년부터는 강남점 리뉴얼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루이비통, 케링그룹 등 명품 브랜드와 전국 매장의 입점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강남점 리뉴얼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롯데마트, 슈퍼와 코드 통합…“2~3년 뒤 먹거리 고민”

롯데마트는 3분기 제타플랙스 잠실점 등 리뉴얼 전략에 힘입어 매출 1조5596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78.6% 증가한 수치다. 작년 리뉴얼한 8개 점포와 올해 리뉴얼한 5개 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0.5%, 15.2%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작년 휴점에 따른 기저효과와 현지 경기 활황에 힘입어 매출이 무려 78.5%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사업부도 1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국내외 사업 모두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눈앞에 실적보다는 2~3년 후를 생각해서 우선 투자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는 국내·외 기존 매장의 리뉴얼과 더불어 보틀벙커 등 고객의 반응이 좋은 차별화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사이에서 부침을 겪고있는 롯데슈퍼는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에 힘입어 올해 3분기 20억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마트와 슈퍼 사업부의 분리된 코드를 일원화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마트와 슈퍼를 동시에 납품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롯데쇼핑은 중복된 고정비를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사업부가 합병을 하는 것은 아니고, 소싱을 효율화 시키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미래먹거리의 일환으로 영국 리테일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2030년까지 6곳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롯데쇼핑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인 ‘롯데온’은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와 전국 롯데마트를 중소형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그로서리 배송업무를 하고 있다. CFC 건립 이후에는 전국 롯데마트와 CFC를 거점으로 활용해 한층 강화한 온·오프라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CFC가 만들어지면 롯데마트부터 슈퍼, 롯데온(이커머스)까지 주요 유통군의 식품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는 “불황일수록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오카도와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식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 보틀벙커 테이스팅랩 전경(사진=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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