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책임론에도…트럼프, 오늘 대선 출마선언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매우 큰 발표'
사라진 '레드웨이브'에 선거 효과 적어
유력한 대권 주자 디샌티스 선호도 높아
  • 등록 2022-11-16 오전 6:05:54

    수정 2022-11-16 오전 6:05:54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출마선언을 할 전망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그가 장담했던 ‘레드 웨이브’, 즉 공화당이 상징하는 빨간 물결과 트럼프 효과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1시)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되는 ‘매우 큰 발표’에 언론을 초청했다고 CNN 등이 14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선언을 하게 된다면 세번째 대권 도전이 된다.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2020년 재선 도전에 나섰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밀려 실패했다.

그가 이날 대선 출마선언 예정일로 잡은 것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확정되고 자연스럽게 그의 공로가 부각되면서 선거운동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시만 해도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크게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달랐다. 개표 결과 민주당은 상원을 수성했고,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그가 장담했던 ‘레드 웨이브’는 없었다. 심지어 그가 지지했던 공화당 후보자들 상당수는 고전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경쟁자들은 하나같이 손쉽게 승리를 거두면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공화당에 대승을 가져다주긴커녕 정치적 부담만 가중시키는 등 역효과를 냈다고 평가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도 발표 시점을 연기해야 한다는 권유가 나오기도 했다. 공화당 선거 승리 모멘텀을 활용해 대선 레이스를 치고 나가려던 전략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연기할 경우 정치적 타격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그는 이를 거부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AFP)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실제 이번 중간선거에서 두 자릿수 득표차로 크게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차기 유력한 대산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전날 디샌티스가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의 최고 고문이었던 오랜 측근 데이비드 어번은 “미 전역의 많은 공화당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망하게 됐다”며 “현재 공화당의 무게 중심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있는) 플로리다주에 있다는 게 명백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마러라고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이유로 이날 발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잠룡’들의 움직임을 견제하는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중에 디샌티스 주지사를 드-생티모니어스(sanctimonious·독실한 체하다)’라고 부르기도 했다. 드샌티스에게 위선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별명을 붙여 그를 조롱하면서 깎아내린 것이다.

이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1·6 의사당 폭당 사태 사주 의혹, 기밀문서 유출 의혹 등 각종 사법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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