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간이식 수술 앞두고…"투명한 泰光 만들겠다" 결연

오너家 소유 5개 계열사 과감히 매각
1000억 규모 지분 무상증여도…사회환원 유력
악재 속 새 기업문화 구축 강한 의지 드러내
  • 등록 2017-12-27 오전 4:30:00

    수정 2017-12-27 오후 4:34:49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호진 전 회장이 태광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앞장 섰다. 내부거래 및 일감몰아주기로 뭇매를 맞아왔던 태광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실제로 구체적 개편안의 면면을 살펴보면 손해를 불사하겠다는 이 전 회장의 용단이 녹아들었다.

태광그룹은 26일 티시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이중 티시스 투자부문과 쇼핑엔티, 한국도서보급을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 전 회장→한국도서보급→대한화섬·태광산업 등 계열사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존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여러 계열사로 흩어져있던 지주회사 역할을 사실상 한국도서보급을 몰아준 셈이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이와 함께 이 전 회장은 약 1000억원 규모의 티시스 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구체적인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내년 상반기 중 법적 검토를 거쳐 무상 증여가 추진될 예정이다.

6개 계열사 과감히 합병·매각…1000억 규모 무상증여까지

우선 태광그룹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이 전 회장 및 친족이 보유하고 있던 오너 소유 계열사들의 정리에서부터 시작됐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투명하고 단순한 그룹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이 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 이들 계열사는 세광패션,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개다.

이중 6개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했다. 이 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세광패션 지분 100%를 지난해 7월 태광산업에 모두 매각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부인 신유나씨(51%)와 딸 현나씨(49%)가 보유하고 있던 55억원 상당의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증여했다.

10월에는 에스티임과 서한물산, 동림건설 등 3개사를 지배구조 단순화를 목적으로 티시스에 흡수합병시켰다. 에스티임은 메르벵과 동일한 지분 구조를 갖고 있는 오너 회사였으며, 서한물산은 이 전 회장이 지분 59.77%를 보유하고 있었다. 동림건설의 경우 티시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오너 소유의 회사였다.

이날 발표한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 쇼핑엔티 3개사 합병에서도 이 전 회장의 적극적인 동참이 눈에 띈다. 인적분할된 티시스 사업부문에 대한 1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해당 지분은 공익재단 기부 등 사회환원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병환·재판 악재 속 새 기업문화 구축 총력

사실 이 전 회장은 현재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이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심에서 징역 4년6월에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는 벌금만 1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4월 진행된 파기환송심에서도 징역 3년6월에 벌금 6억원을 선고받으며 실형을 면치 못했다. 현재 재상고했으며 다음 재판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건강 악화는 더욱 심각한 악재다. 이 전 회장은 현재 간암 3기로 간 이식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이같은 자발적이고 급진적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전 회장 결단과 현 경영진의 판단력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가능했다. 태광 관계자는 “그동안 태광그룹을 향한 외부의 눈길을 너무 좋지 않았고, 이에 그룹 내부에서도 피로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며 “총 2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현 경영진의 판단력과 이를 믿고 과감히 추진한 이 전 회장의 결단력이 마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출자구조 개혁에 그치지 않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여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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