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덩치 키우기만 급급…"전문인력부터 키워야"

2015년말 11조 규모, 2019년 말 53조원 수준으로 늘어
저금리 장기화, 대체투자 확대 분위기 속 투자 급증
"사이클 따라 쏠림 반복, 대체투자 인력 전문성 높여야"
  • 등록 2024-02-20 오전 6:00:00

    수정 2024-02-20 오전 6:0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11조원이 넘는 규모의 해외 부동산 펀드 만기 도래를 앞두고 손실 현실화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저금리 환경 속 부동산 투자 바람을 타고 무분별하게 대체투자를 늘린 금융투자업계의 투자 행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행에 따라 대체투자 시장의 쏠림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대체투자 인력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단 지적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설정잔액 기준 지난 2015년 말 11조2779억원 지난해 말 기준 77조2768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펀드 수는 189개에서 971개로 늘었다.

저금리 장기화 속 2016년 말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2017년 말 29조2915억원, 2018년 말 38조6712억원, 2019년 말 53조4488억원 수준으로 매년 10조원 안팎으로 늘어나며 급증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속 해외 부동산 펀드가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다만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가 급증하면서 인력 수혈 과정의 구멍도 피할 수 없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애초 부동산 자산을 다뤄보지 않았던 운용역들이 (해당 분야로) 넘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 자산의 유행 사이클에 따라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리스크가 커지는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대체투자 분야의 전문 인력부터 키워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정삼영 대체투자연구원장은 “2010년대 중반 당시에는 부동산 투자에 자금 조달은 쉽고 국내에선 대체투자를 늘리자고 하는 분위기에 랜드마크이거나 굵직한 물건이면 일단 몰리는 분위기였는데 해외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셀다운(재매각)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투자 인력의 전문성이 있었다면 물건들을 보다 엄밀하게 검증하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유동성도 살펴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 대체투자 시장이 여러 상품의 사이클에 따라 유행처럼 쏠리는 현상이 반복됐는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체투자 자산별 글로벌 전문가와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하면서 국내 대체투자 인력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 추이. (설정잔액 기준, 자료: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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