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결국 매파 연준 시장 흔든다"…'포모' 열기 주춤

매파 연준 재확인에 증시 약보합
옐런 방중 주목…수출 통제 풀까
  • 등록 2023-07-06 오전 6:06:15

    수정 2023-07-06 오전 6:06:1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약보합 마감했다. 독립기념일 연휴 직후여서 거래가 다소 한산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 재확인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진=AFP 제공)


매파 연준 재확인에 증시 약보합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하락한 3만4288.6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0% 내린 4446.82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8% 떨어진 1만3791.65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6% 내린 1872.91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연준 의사록을 주목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연준은 지난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했는데, 이날 의사록은 예상대로 다소 매파적으로 나왔다. 다만 당초 관측과 크게 다르지 않아 3대 지수는 모두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FOMC 인사들은 “(이번에도)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참석자들은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일부는 25bp 인상을 선호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금리 인상을 지지한 일부 매파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빡빡하고(타이트하고) 경제 모멘텀이 예상보다 강력하다”며 “인플레이션이 2% 연준 목표치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1년여간 이어진 초강경 긴축의 여파를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다수 동결론자들에 밀렸다. FOMC 위원들은 “금리 목표 범위를 바꾸지 않는 것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목표를 향한 진전을 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추가 인상을 위한 일시 정지 차원이다. FOMC 참석자 거의 모두가 추가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금리를 올리는 속도는 느려지겠지만 이미 5%대인 상황에서도 더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셈이다.

실제 월가는 당장 다음달부터 다시 연준이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현재 5.00~5.25%에서 5.25~5.50% 수준까지 올릴 확률을 88.7%로 점치고 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하반기 시장과 경제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을 계속 견인하고 있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3대 지수는 올해 상반기 기록적인 강세장을 보였고, 하반기 첫 거래일인 지난 3일까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열기를 이어갔다. 포모는 상승장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그런데 매파적인 연준 의사록 영향에 투심이 주춤했던 것이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매니저는 “증시는 이번달 25bp 추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다음달 이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했다.

옐런 방중 주목…수출 통제 풀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더 격화할 수 있다는 소식들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중국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조치는 상무부가 마련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확대 정책 중 하나”라며 “이르면 몇 주 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질세라 중국 역시 맞불을 놨다. 웨이젠궈 중국 전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중국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갈륨과 게르마늄 등) 광물 통제 조치는 중국 대응 조치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제재 수단과 종류는 아직 많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빅테크 주가는 이같은 소식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고 혼조를 보였다. 애플 주가는 0.59% 내렸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0.05%, 0.12%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이날 역시 0.95 오르며 이른바 ‘300슬라’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공장재수주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6% 증가)를 밑돌았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63%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0%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03%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소식을 반영해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87% 상승한 배럴당 7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다.

이는 중동 산유국의 맹주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8월까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 역시 8월부터 원유 수출을 하루 50만배럴씩 줄일 것이라고 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동맹의 일환으로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력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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