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거래소,추석효과 적을 듯..해외요인이 변수

  • 등록 2000-09-09 오후 2:08:08

    수정 2000-09-09 오후 2:08:08

최근 증시에서는 "추석효과"에 대한 기대와 대세 하락에 대한 실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 이후에는 더블위칭데이라는 복병이 숨어있는 상황이라 추석 이후 전망에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경험적으로 "추석효과"가 크지 않았고, 시장 여건도 크게 나아질 것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나흘동안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미국 증시와 국제 원유가 등 강력한 변수가 많아 예상이 쉽지 않다. 우선 더블위칭데이에 지수 하락과 이후 회복 시도가 예상되지만 반등다운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상으로도 전저점인 625포인트를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추석효과" 크지 않았다 지난 92년부터 최근 8년간 추석 전후의 종합주가지수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추석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LG증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와 관계없이 상승국면에 있을 때엔 상승기조를 유지했고, 하락국면에서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실제 92년부터 99년까지 하락국면이던 96년과 97년, 99년에는 추석 연휴 이후에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추석 전날 941.57이었던 종합주가지수는 5일 이후 839.35로 급락했고, 보름이 지나도록 860대에서 머물렀다. 평균적으로 볼 때, 추석 연휴 나흘전 투자수익률은 0%였고, 당일엔 2.71%, 일주일 후엔 다시 0%, 보름 후엔 3.01%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 홍성태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해외에서의 외생 변수와 그에 따른 외국인 동향 등 통제 불가능한 요소들이 많아 추석 이후 증시를 전망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며 간접적으로 변수가 너무 많음을 토로했다. 첫째, 미국 반도체와 첨단 기술주 동향을 살펴야 한다. 물론 연휴 나흘동안 미국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 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정훈석 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증시 불안의 요인이 많지만, 현재로선 가장 영향이 큰 게 미국 증시 동향”이라고 말했다. 즉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와 정확하게 연동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동향에 따라 거래소 시장 전체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 논쟁과 마이크론의 투자등급 하락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은 불안한 상황이라 보고 있다. 둘째, 국제 유가 동향이다. 최근 콜금리 인상 논쟁 등 물가상승 압박과 직접 연관돼 있고, 전세계 경기 둔화와도 관계있다. 김정환 LG증권 책임연구원은 “다음주에 있을 OPEC의 원유 증산 합의가 어떤 식으로 결론날 지에 따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셋째, 외국인의 매매패턴의 변화다. 이는 물론 해외 증시 등에 영향을 받기 하지만, 외국인이 확실히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진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수석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지수가 크게 하락해도 대형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려는 의지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믿을 건 정책적 모멘템 뿐이다 물론 해외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바뀐다면 충분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추석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면 믿을 건 정책적인 모멘텀 밖에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전 수석연구원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으면서 상승 모멘텀을 줄 수 있는 것은 당국의 정책”이라고 전제한 뒤 “이달 중으로 예정된 6개 은행 경영개선계획서 제출, 우량은행 간 합병구도 마련, 구조조정 백서 발간 등이 과연 시장에서 얼마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투신권으로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하도록 당국에서 수신 강화 방안을 어떻게 내놓느냐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칩 고전..금융/경기방어/M&A관련주 등 주목 그렇다면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가정 하에서 어떤 종목이나 업종이 상승할 수 있느냐는 궁금증이 커진다. 일단 블루칩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상승에 대한 신뢰가 줄어든데다 펀드의 로스컷 물량도 대기해 있으며, SK텔레콤도 PCS 3사와의 분쟁 등 악재가 많아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 김 책임연구원도 “더블위칭데이에 매수차익거래 청산여부와 관계없이 대형주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주와 경기방어주, M&A관련주 등이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추석 이후 자금유입과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다 프로그램매도로부터도 자유롭기 때문에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정 책임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가스와 보험, 식음료품 등 경기방어주들의 강세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함께 M&A관련주와 우량한 절대저가주 등도 시세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저점 625선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수상으로는 전저점인 625선까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일단 3000~4000억원까지 나올 수도 있는 매수차익거래잔고 청산물량이 만기일 당일 지수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물량을 받아줄 매수 주체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전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저점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라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연중 최저치를 찍는 상황에서 650선을 지켜준 게 다행스럽기 하지만, 1차 지지선인 625까지 하락한 뒤 바닥 확인이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김응주 한화증권 파생상품팀 대리는 “선물시장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하락 기조가 확실해 보여 600선까지 하락도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책임연구원은 “650대는 무의미하며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625선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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