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5.04달러를 기록한 이후 104.70달러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세계 경제활동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지만, 그 영향력을 평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원유수요전망치를 전월에 비해 상향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원유수요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하지 않았지만, 경제전망치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의 수치라고 따로 명시했다.
반면, IEA는 2022년 원유수요전망치를 전월에 비해 95만b/d(barrels per day) 하향조정했다. IEA는 러시아의 원유수출금지, 높은 유가 수준과 인플레이션이 원유수요 하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3분기에 수요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제성장률 하락과 대부분의 항공 운항 중지로 러시아의 원유수요 전망치를 43.5만b/d 하향조정했으며, 주요 원유수요국가들의 전망치도 1%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향후 국제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확산에 따른 원유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의 원유 수출 차질로 인해 유가 하방선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추가적인 셧다운으로 원유수요 감소(도로교통량 감소, 산업 및 부동산 활동 감소)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단기적 영향에 그치더라도, 러시아의 원유생산 차질은 지속되면서 유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3월 원유적재량이 620만톤에서 590만톤으로 하향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 러시아의 원유수출량이 얼마나 클 것 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의 원유공급 상황상 단기적으로 급격한 원유공급 증대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제재가 존재하는 한 원유시장은 유가 상승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