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낙관론…1월엔 '숨고르기 장세' 대응해야"

키움증권 보고서
코스피 1월 예상밴드 2560~2720P
  • 등록 2024-01-02 오전 7:56:12

    수정 2024-01-02 오전 7:56:12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새해 증시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1월에는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상승 이후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실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해 글로벌 이벤트와 실적주 선별 접근이 필요하단 조언이다.

(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은 2일 코스피 1월 예상밴드를 2560~272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피와 미국 나스닥 등 한국과 미국 증시는 모두 9주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 2000년 이후 코스피가 12월에 ‘플러스’(+) 기록한 이후 1월에도 플러스를 유지할 확률이 58%대로 절반은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Fed)가 점도표를 통해 내년 3회 인하를 시사한 반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내년도 6회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간극이 벌어져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12월 FOMC 호재는 연말 랠리 과정에서 상당부분 반영했다고 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초 예정된 FOMC 의사록, 1월 FOMC를 거치면서 그 간격에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길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시장이 디스 인플레이션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은 타당한 전망이지만,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재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월 중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노이즈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해만큼 증시가 상승하기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우호적인 환경을 예상했다. 고금리 여진,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전세계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주요국의 쇼어링 정책 등으로 교역은 회복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수출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변화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지역별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을 추적해봐도, 아시아에서 대만, 한국 중심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익 전망 하향 여부를 둘러싼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보다 내년 이익이 약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과도하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빅테크 등 국내외 주요 기업 4분기 실적과 연초 경제지표를 봐야 하겠지만, 오는 4월부터 시작하는 1분기 실적시즌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으로는 전반적으로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만, 1월 증시는 단기 상승 부담과 1월 FOMC, 실적 전망 불확실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달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8~11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9~12일) △삼성전자 갤럭시S24 언팩(17일) 등 개별 업종 이벤트를 고려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업황과 이익 가시성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는 비중 유지, 글로벌 이벤트로 수급 유입이 기대되는 IT 하드웨어, IT 중소형주, 바이오 종목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이달 변동성에 대응할 필수소비재를 통해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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