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東西사이]21대 국회 초선의원 주식부자는 누구?

가족포함 재산현황 공개…전봉민 의원 859억 ‘톱랭커’
한무경·이상직·백종원 등 순…‘톱10’ 중 국민의힘 7명 압도
가장 인기 종목은 ‘삼성전자’…반도체·통신株 선호도 높아
  • 등록 2020-09-05 오전 7:00:00

    수정 2020-09-05 오전 10:13:44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주 여의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는 무엇일까요. 증권가의 중심인 동(東) 여의도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이었습니다. 청약 증거금이 58조원을 훌쩍 넘으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시중에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자본시장에 쏠렸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자본시장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래서 정가가 있는 서(西) 여의도에서 주식을 포함한 증권 부자는 누구인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파악해봤습니다.

이번주 서울 여의도 가장 큰 이슈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일 여의도 소재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신청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 의원, 전체 재산 중 주식 비중 94%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21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175명(재등록 의무자 21명 포함)의 재산 내역 분석 결과 1788억원 규모의 증권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30일 기준입니다.

그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에서 국회의원들의 전체 재산이나 부동산 규모를 집계한 자료를 내긴 했으나, 이번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은 본인을 포함해 배우자, 자녀, 부모 등이 적지 않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초선 의원들 중 주식 부자는 누구일까요. 증권 규모가 가장 많은 의원은 전봉민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이란 주식이나 채권 등 재산적인 가치가 있는 문서를 말합니다.

전 의원은 초선 의원들 중 전체 재산이 약 914원으로 가장 많은 의원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의 증권 규모는 859억원입니다. 전체 재산 중 차지하는 비중이 93.9%입니다. 전 의원은 비상장기업인 이진주택과 동수토건의 주식을 각각 1만주, 5만8300주를 들고 있었죠.

전 의원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한 의원은 같은 당 소속 한무경 의원으로 총 327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의원 역시 비상장회사인 디젠과 효림에이치에프 등의 주식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어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86억원),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81억원),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47억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43억원), 이영 국민의힘 의원(21억원) 등 순이었습니다. 본인 또는 배우자, 자녀 등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현황입니다.

증권 규모가 큰 상위 10명의 의원들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7명, 민주당 의원이 3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문 의원이 제일 많은 43억원의 증권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죠.

한편 재등록 의무자 중에서는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가장 많은 약 166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21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현황에 따르면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총 859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KT·KB금융도 인기

그렇다면 초선 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기업)은 어디일까요. 주식을 보유 중인 의원들 중 많은 의원들 및 그 가족들은 삼성전자(005930)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식은 의원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녀들도 고르게 가지고 있었죠. 10명 이상이 해당 주식을 들고 있었죠.

또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 반도체주(株)인 SK하이닉스도 의원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대표 통신주인 SK텔레콤(017670)KT(030200)도 인기 종목으로 확인됐습니다. 5명 이상이 보유하고 있었죠. 아울러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105560), 바이오주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이 각각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초선의원들이 증권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21대 국회에서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입법 발의를 기대해봅니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흥국 시장에 속해 있죠. 지난 2018년부터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곤두박질 칠때 코스피·코스닥 시장도 맥 못 춘 바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산 손실도 막대했을 것입니다. 당시 정부나 당국이 국내 시장은 튼튼하다는 시그널만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식투자는 나쁘다’라는 사회적 편견이 있지만, 이는 단기간 차익을 노린 ‘단타’(주식 매집 후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매도하는 행태) 세력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의 본질은 개인이 회사에 투자하고 회사의 주인, 즉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며 회사 성장과 함께 자산 증대도 도모한다는 데 있습니다. 재테크 수단으로도 이용되기도 하죠. 동 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과 리서치센터장들도 “좋은 주식은 단기간에 오래 들고 있을 필요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모쪼록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림 현상을 막고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선진시장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하는데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 주길 바랍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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