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붉은불개미떼의 상륙, 방역망 문제없나

  • 등록 2018-07-09 오전 6:00:00

    수정 2018-07-09 오전 6:00:00

드디어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가 발견됐다고 한다.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여왕개미 1마리와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를 찾아냈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다. 일개미를 거느린 여왕개미가 애벌레와 함께 발견됐다는 것은 국내 유입 이후 알을 낳았다는 증거다. 독성을 지닌 불개미떼의 국내 상륙으로 국민 안전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당국은 이들의 집단 크기가 작고 번식이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대량 번식을 통한 추가확산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부산항에서 첫 발견된 이후 지금껏 확인된 개체가 수천 마리에 달하는 데다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서식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남미에 퍼져 있는 붉은불개미는 솔레놉신이라는 독을 가지고 있어 물리면 통증과 가려움,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일으킨다. 개미에 물려 숨진 사람이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편이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데다 뚜렷한 천적이 없어 한 번 유입되면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추가 유입 및 국내 토착화를 철저히 막아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망은 미덥지 못하다. 부산항과 평택항, 인천항 등에서 자꾸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결국 여왕개미도 추가됐다. 방역을 강화했다는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에는 남미에서 들어온 컨테이너를 통해 살아 있는 도마뱀과 외래종 좀이 유입되기도 했다. 몇해 전 벌집을 제거하러 출동했던 소방관을 쏘아 숨지게 한 등검은말벌도 외래종이다. 우리의 검역 체계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증거다.

교역 물품이 다양화해지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해외 생물종의 유입도 증가 추세다. 문제는 유해한 생물종의 관리다. 해로운 동식물의 유입을 방치하면 기존 자생 생물의 먹이사슬을 파괴하고 심지어는 사람을 해치는 경우까지 생기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경제적인 피해도 커지기 마련이다. 늦기 전에 유해 외래종의 실태조사 및 유입 차단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이미 확산된 외래종 대책도 시급함은 물론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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