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매집, 또 골라LNG?..방어 `비상`

5.77% 신규공시한 게버런, 프레드릭슨 회장의 투자회사
6.39% 보유한 스타뱅거도 우호펀드로 추정
현대그룹, 상선 경영권 방어 본격 나설 듯
  • 등록 2004-11-03 오전 7:51:37

    수정 2004-11-03 오전 7:51:37

[edaily 조진형기자] 최근 무서운 기세로 현대상선(011200) 지분을 매집한 주체가 노르웨이계 해운사인 골라LNG와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골라LNG는 최근 대한해운 지분을 집중 매입하며 경영권을 크게 위협, 주목을 받고있는 기업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현대그룹의 호흡이 가빠질 것으로 전망된다.☞<골라LNG, 현대상선 노리고 있나> 참조 북유럽계 펀드인 게버런 트레이딩(GEVERAN TRADING CO.LTD)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현대상선 지분 594만7410주(5.77%)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장내매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게버런은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거의 매일 공격적으로 매집해 20여일만에 현대상선 지분 5.77%를 확보했다. ◇게버린, 존 프레드릭슨 회장의 투자회사 정체를 드러낸 게버런은 골라LNG 존 프레드릭슨 회장 소유의 투자회사들과 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게버런 트레이딩 투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그리니치 홀딩스(GREENWICH HOLDINGS LIMITED)은 월드 쉽홀딩(World Shipholding Ltd)의 모회사다. 골라LNG 존 프레드릭슨 회장의 지배하에 있는 월드 쉽홀딩은 골라LNG의 전신인 싱가포르 해운사 오스프레이(Osprey)를 인수할 때 쓰인 페이퍼 컴퍼니다. 오스프레이는 지난 2000년 존 프레드릭슨 회장의 프론트라인에 인수 합병됐다. 존 프레드릭슨 회장은 월드 쉽홀딩을 이용해 2000년 오스프레이 지분을 20% 정도 사들인 뒤 공개매수를 통해 그 해 11월 오스프레이 지분을 50% 이상 취득에 성공, 경영권을 가져왔다. 월드 쉽홀딩은 2001년 1월 오스프레이 지분을 9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오스프레이를 인수한 프레드릭슨 회장이 2001년 LNG선만 따로 떼어 만든 것이 지금의 골라LNG이다. 결국 현대상선을 매집한 게버런은 기업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존 프레드릭슨 회장과 어떤 식으로든 연계돼있을 것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게버런 트레이딩 투자회사와 프레드릭슨 회장의 월드 쉽홀딩, 골라LNG 등이 모회사인 그리니치 홀딩스를 매개로 연결돼있는 것. ◇노르웨이계 스타뱅거도 프레드릭슨 회장 우호펀드로 추정 신규로 현대상선 지분이 5%를 넘어섰다고 신고한 게버런이 존 프레드릭슨 회장의 투자회사로 밝혀짐에 따라 현대상선 지분 6.39%를 보유 중인 스타뱅거(Stavanger Fondsforvaltning AS) 또한 골라LNG의 우호펀드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타뱅거는 지난해 9월부터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지난 7월12일 5%를 넘어섰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6일에는 추가매수를 통해 투자목적으로 현대상선 지분을 6.39%로 늘렸다고 금감원에 신고한 상태다. 스타뱅거는 무엇보다 골라LNG와 같은 노르웨이계 회사라는 점에서 존 프레드릭슨 회장의 우호 펀드일 가능성이 높다. 골라LNG가 대한해운 지분을 공격적으로 취득할 때 이용한 것도 노르웨이계 펀드인 펀리폰즈ASA였다. 스타뱅거가 처음으로 현대상선 지분을 취득한 시기는 지난해 9월8일로 펀리폰즈ASA가 대한해운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한 시점인 지난해 9월1일과 맞물리고 있다. 더욱이 스타뱅거는 대한해운 지분도 취득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있다. ◇현대그룹, `경영권 방어` 가빠질 듯 스타뱅거를 게버런과 같이 골라LNG 존 프레드릭슨 회장의 우호펀드라고 가정한다면 이 둘의 지분 합계는 12.16%가 된다. 슈브르 증권을 통한 외국인 매입이 게버린이 사기 시작한 10월4일(7일 결제) 이전인 9월말부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아직 5% 공시의무가 없는 지분이 더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상선 우호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 17.16%, 현정은 회장 3.36%, 홍콩 허치슨 왐포아사 10%로 총 30.52%에 달해 당장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해운의 경우처럼 경영권 위협에 늦게 대응하면 방어 비용이 크게 올라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골라LNG측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프레드릭슨 회장의 과거 M&A 경력으로 보았을 때 미리 모든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29일 엘리베이터를 통해 허치슨 와포아사가 행사한 콜옵션 2%를 286억원에 되사오는 등 경영권 안정을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매집주체가 골라LNG로 드러난 만큼 현대그룹은 우호지분 또는 자사주 확보 등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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