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홍콩ELS 총 판매액 21.9조…H지수 등락에 피 마르는 가입자

국민은행 12조8000억원 팔아 최다
은행 5곳 손실 확정해 1조원 넘어
홍콩H지수 2월 9.6%올라 5700 수준
6500선 회복땐 일부 손실 회복 기대
금감원 배상 기준안 내달 9일께 발표
  • 등록 2024-02-29 오전 5:30:11

    수정 2024-02-29 오전 5:30:11

[이데일리 김국배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내달 9일 전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홍콩ELS) 손실과 관련해 ‘책임 분담안(배상 기준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5대 은행이 판매 중단 직전인 지난달까지 약 3년간 판매한 ELS는 22조원어치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손실이 확정되거나 만기를 앞둔 가입자는 손실 폭을 확정할 H지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8일 이데일리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판매한 H지수 ELS 판매 금액은 21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이 12조 800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이어 하나은행 3조 2000억원, 신한·NH농협은행 각 3조원 순이다. 우리은행은 10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현재 우리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ELS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가입자들의 원금 손실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3년 만기가 돌아온 지 약 두 달 만이다. 지난 27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에서 확정된 원금 손실액은 1조 160억원에 달했다. 3년 만기가 돌아온 상품은 1조9137억원어치다. 그중 총 8977억원만 상환돼 손실률은 53%다.

그나마 H지수는 이달 들어 반등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H지수의 2월 상승폭은 9.6%다. 닛케이225 지수(8.9%), 상하이종합지수(7.4%)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현재 5700 수준인 H지수가 6500선까지 회복된다면 손실을 일정 부분 피할 수 있단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A은행 시뮬레이션 결과, H지수가 6500에 도달하면 상반기(3~6월) 손실액이 15.4%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H지수 종가는 5688.46으로 전날보다 2% 떨어진 채로 마감됐다.

하지만 H지수가 상승 폭을 키울지,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경기 부양 시그널이 나올지, 증권가에선 당장 다음 달 열리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와 정책 강도 변화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며 “이번 양회에서 재정 적자율 목표치를 전년(3.8%)보다 높게 설정하거나 특별 국채 발행을 시사한다면 서프라이즈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내달 9일 전후 책임 분담 기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내부적으로 책임 분담안 초안은 마무리됐고 부서별로 의견을 구하면서 점검 중이다”며 “(판매사가) 잘못을 상당 부분 시정하고 이해관계자에게 적절한 원상회복 조치를 한다면 제재나 과징금 감경 요소로 삼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번 배상안에는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 여부와 금융투자 상품 경험, 매입 규모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배상 기준안에 맞춰 자율 배상하는 금융사에는 과징금이나 제재를 낮춰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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