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로만 생색내는 국내여행 활성화 방안

  • 등록 2018-02-07 오전 6:00:00

    수정 2018-02-07 오전 6:00:00

지난해 우리 경상수지가 784억 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992억 4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2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2017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여행수지 적자는 171억 7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인 2007년(158억 4000만 달러)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여행과 운송, 지적재산권사용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가 344억 7000만 달러 적자로, 3년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같은 이유다.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벌어들인 외화가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위기 국면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입국자가 22.7%나 줄어든 결과다. 특히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유커(遊客) 방문객은 48.3%나 줄어들었다. 유커를 맞으려고 호텔과 면세점 등 시설 확장에 투입된 비용까지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휘청거렸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상황이 금방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사실이 더 심각하다. 중국이 최근 유커의 방한을 재개하긴 했지만 제한적 조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경제장관회의에서 사드보복 해제와 관련해 중국 측의 폭넓은 이해를 얻었다고 하지만 과거와 같은 방문 기록을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렇다고 내국인의 해외여행 자제를 유도하는 것도 요즘과 같은 개방사회에서는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할 뿐이다.

국내에서는 젊은충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인 데다 정부도 직장인들의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추석연휴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했던 것이 그런 일환이다.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여행 인프라를 확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계획뿐이고 현실은 계획과 동떨어져 있다. 관광지의 바가지 상혼도 고쳐야만 한다. 올해도 휴가철에 인천공항 출국장이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여행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