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남부를 휩쓴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이번에는 뉴욕을 포함한 미 북동부 일대를 강타했다. 이에 기록적 폭우로 인한 홍수로 미국 북동부 일대에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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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2일(이하 현지시간) 아이다의 북상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자 주 일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근 뉴저지주의 필 머피 주지사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번 피해는 “극심한 폭풍과 기후 위기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 시대의 큰 도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지난 1일 폭우가 퍼부으며 도시 곳곳은 물에 잠겼다. 맨해튼을 비롯해 퀸스, 브루클린 일대의 도로에 물이 차오르며 곳곳에 교통이 통제됐다. 거리와 지하철 승강장은 강으로 변했다.
뉴욕 교통 당국은 사실상 광역 교통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공항은 재개됐지만,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뉴욕지부는 트윗을 통해 “수심이 얼마나 깊은지 모르며 너무 위험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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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S는 센트럴 파크 기준 한 시간 만에 80mm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뉴욕시의 역대 최대 강우량 기록이다.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주 등 미 북동부 지역에서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뉴욕에서만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아이다가 휩쓸며 많은 피해를 낸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루이지애나에는 아직도 100만 가구 이상의 집이 전력도 없이 고통을 겪고 있다.
4등급 허리케인이던 아이다는 지난 주말 루이지애나주 남부 지역에 상륙한 뒤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꺾였으나 미동부 대서양 연안을 따라 북상하며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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