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직원들이 또다시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감에 휩싸였다. 지난달 신설한 본점 신규사업부가 인력 감축의 창구가 될 것이란 소문이 불거지면서다.
SC은행은 지난해 12월 직접 고객을 방문해 은행 업무를 처리해주는 이른바 BDC(Business Development Consultant) 제도를 도입했다. 이들 BDC는 8월 말 현재 158명으로 89개 영업점과 3개의 스마트뱅킹센터(SBC)에 상주해 있다. 모두 본점의 신규 사업부서에 편재된다.
실제로 SC은행 안팎에선 앞으로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BDC화 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다른 직원은 “SC은행이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을 대거 BDC로 발령내 연봉제를 도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C은행 노동조합은 구조조정 논란이 불거지자, 신규사업부 등 노조원을 상대로 실태 조사에 나섰고, BDC들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발령은 문제가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앞으로 노사 협의 안건에 BDC 제도의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BDC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직원들과 은행의 입장이 엇갈렸다. 직원들은 영업점 인원을 BDC로 돌리다 보니, 손이 모자라 결국 영업력이 떨어진다고 보지만 SC은행은 “고객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홍보 효과도 뛰어나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