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들이 움직인다]스타PB 7인에 물어보니…코스닥·비상장株 주목

경기확장국면 '인플레이션'에 베팅
정부, 코스닥활성화 정책 수혜..메자닌펀드·코스닥벤처펀드 '입소문'
단기투자 ‘레포펀드’..MMF·CMA 보다 금리 높아 ‘인기’
  • 등록 2018-04-06 오전 6:00:00

    수정 2018-04-06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리인상이 빨라질까 불안하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심화 가능성이 더해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불안하기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부과에 마냥 자금을 부동산에 묶어둘 수도 없다. 고액자산가들이 최근 새 투자처 발굴에 나선 이유다.

5일 이데일리가 국내 7대 증권사의 스타 PB를 대상으로 고액자산가가 많은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에 대해 물어봤다. 대부분의 자산가들은 리스크를 줄이되 중수익(6~8%) 이상을 얻을 수 있는 투자상품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오르기 전에 사자”…메자닌 사모펀드 ‘인기’

대표적인 게 사모펀드 형태의 메자닌펀드다. 신영민 신한금융투자 PWM스타센터 PB팀장은 “최근 강남 부자들의 투자 트렌드는 사모형태인 메자닌펀드다”며 “전환사태(CB)나 신주인수권부채권(BW)을 담아 시장과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고 주가와 연계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보니 입소문을 타고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메자닌펀드로 대박을 낸 사례가 잇따라 나오자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투자가 늘고 있다. 메자닌펀드란 상장사가 발행한 CB나 BW 등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회사채 형태로 보유하다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겸비해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메자닌펀드는 주로 코스닥 바이오 기업을 편입하면서 대박을 냈다. 지난해 50억원 규모로 설정한 한 메자닌펀드는 목표수익률이 10% 가량이었지만 연말·연초 증시가 급등하면서 6개월만에 30~40% 가량 수익이 났고, 최근에는 3호까지 신규 설정됐다. 3호 펀드는 환매제한이 있어 아직 수익실현은 못했지만 최근까지 평가차익이 180%에 달한다는 후문이다.

“정부정책에 답이 있다” 코스닥 벤처·비상장주식펀드 관심

최근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코스닥 벤처펀드’가 내달 출시되면서 관련한 사모펀드에도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1인당 투자금액의 30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혜택을 부여하는 세제 혜택뿐 아니라 코스닥 IPO(기업공개) 공모주 물량의 30% 우선배정 혜택을 제공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 PB팀장은 “최근 들어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해 물어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증시 속담에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고 세제혜택도 있다보니 각 증권사마다 고액자산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상품 출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프리IPO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 등의 수혜를 보면서도 이후 기업가치가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미리 투자하는 것이다. 김동의 NH투자증권 NH금융PLUS 대치WM센터 부장은 “올 들어 주식 변동성이 커지자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많이 팔렸다”며 “비상장 기업 중에는 아직 가치가 반영되지 않아 밸류에이션이 낮고 증시가 급·등락할 때도 시세가 빨리 반영되지 않아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개 사모펀드 한개에 3~4개 종목을 담는데 물량을 많이 담지 못해 50~70억원 규모로 설정된다”면서 “생각보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

안정성을 추구한다면…사모대출펀드·달러자산 어때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는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얻고 싶은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모대출펀드(PDF)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펀드를 구성하고 이를 기업이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에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구조다. 증시 변동성과 상관없이 연 6~8% 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신 PB팀장은 “최근 모 기업회장이 개인 자금 100억원과 법인 자금 150억원 모두 250억원을 넣기도 했다”며 “주식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몇년간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가 개선되면 달러가치도 올라갈거란 계산이다.

단기투자처 ‘레포펀드’를 아시나요

금리인상 기조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들과 법인에서는 레포(REPO, 환매조건부채권) 펀드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레포펀드는 기업 신용등급 ‘AAA’급 우량 채권이나 ‘A1’ 등급의 CP(기업어음) 또는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중에 3개월물, 6개월물 채권에 투자하는 단기채권형펀드다. 이 펀드는 RP(환매조건부매매)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CP 등을 매수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기대 수익률은 2.2%부터 3.8%대 수준이지만 원금을 잃고 싶지 않고 조금이라도 수익은 내고 싶은 투자자들이 찾는다.

김창현 교보증권 사모펀드 운용팀장은 “잔고가 누적기준 5조30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가 최근 상환을 거쳐 1조8000억원 규모가 남았다”며 “금리 인상기에도 손실 날 위험이 적어 주로 3개월, 6개월 짜리 단기물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전략은 직장인 등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유효하다. 한상우 한국투자증권 HNW지역본부 예하지점 PB는 “경기확장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작년 대비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한 중위험·중수익 전략이나 절대수익 추구형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