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소재'서 '패션 잇템'으로…코듀로이의 화려한 부활

1980~90년대 유행하던 소재
'뉴트로' 열풍 타고 명품 브랜드서 먼저 찾아
남성복·여성복·아웃도어 복종 가리지 않고 사용
  • 등록 2019-01-24 오전 5:30:25

    수정 2019-01-24 오전 5:30:25

갤럭시 ‘블루 코튼 블렌드 코듀로이 재킷’.(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일명 ‘코르덴’으로 불리며 ‘아재 패션’으로 여겨졌던 코듀로이 소재가 복고 유행과 함께 부활하고 있다. 겨울용으로 제격인 두툼한 원단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올해 의류업계 트렌드는 지난해 복고 열풍에서 진화한 ‘뉴트로(New+Retro)’다. 젊은 세대에 의해 복고 패션이 새롭게 재해석된다는 의미다.

지난달 구글이 내놓은 ‘2018 패션 검색 키워드 분석’에서도 복고 패션 관련 검색어가 상위 1~4위를 휩쓸었다. 1위가 80년대 패션, 2위가 그런지(오래된 듯 낡은) 스타일, 3위가 90년대 패션, 4위가 2000년대 패션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이미 이번 겨울 상품에도 반영돼 있다. 디자인적으론 로고를 강조한 ‘빅로고’ 의류나, 허리정도 길이의 ‘숏패딩’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재로는 광택이 있는 메탈릭 소재나 코듀로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듀로이는 남성복, 아웃도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등 복종을 가리지 않고 쓰이고 있다.

1980~90년대 코르덴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코듀로이는 골이 지게 짠 소재를 말한다. 프랑스어 ‘코르드 뒤 루아(corde du roi, 임금의 밭)’가 어원으로, 잘 개간해놓은 밭과 같은 형상이라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1990년대만 해도 코듀로이 소재 바지나 재킷을 입은 남성이 많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촌스러운 옷으로 치부됐다.

그러다 복고 열풍이 불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복고 열풍을 내다본 프라다, 구찌 등 해외 고급 브랜드들이 2017년께부터 먼저 코듀로이 의류를 선보였다.

기본적으론 남성복 시장에서 코듀로이 소재를 사용한 의류 비중이 늘었다.

스튜디오톰보이 ‘뉴트로 캡슐 컬렉션’.(사진=신세계톰보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남성 전문 편집숍 ‘맨온더분’은 2018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아일랜드의 감성을 담은 신규 컬렉션을 출시하며 코듀로이 소재 비중을 전년 대비 100% 높였다. 코듀로이 바지만 출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장부터 재킷, 점퍼, 바지까지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갤럭시 라이프스타일’도 코듀로이 소재의 셋업 수트를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렸다.

회색, 황갈색, 파란색을 중심으로 코듀로이 재킷과 바지 등을 출시했다. 전통적으로 코듀로이는 목면으로 만들지만, 울·면·폴리우레탄 혼방으로 짜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을 살렸다. 또 코듀로이의 세로 방향 골을 더욱 두껍게 디자인해 세련미를 더했다.

최근 들어선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코듀로이 소재 사용을 늘리고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최근 ‘뉴트로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복고풍 무늬와 색상을 조합하고 넉넉한 사이즈의 코듀로이 바지도 컬렉션에 포함했다.

와이드앵글 ‘글렌 체크 다운 베스트’.(사진=와이드앵글)
보온성이 필요한 아웃도어 의류나 골프웨어 브랜드에서도 코듀로이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골프의류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겨울 비수기 시즌 매출을 높이기 위해 필드 밖에서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도록 코듀로이 소재와 구스 다운 소재를 혼합한 조끼를 출시했다. 가볍고 따뜻한 구스 다운 소재뿐만 아니라 코듀로이 소재를 덧대 출퇴근이나 외출 시에도 입을 수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1980~90년대 촌스럽고 투박한 디자인이 10~20대에게는 개성 있고 신선한 느낌을, 30~40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며 전 세대에 걸쳐 재조명되고 있다”며 “코듀로이는 부드럽고 두툼한 소재라 보온성이 우수하고 비즈니스 캐주얼 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젊은 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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