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①한라산 깊은 물, 국민건강水 ‘삼다수’

1970년 지하수 발견, 1998년 삼다수 첫 출시
삼다수 출시 3개월 만에 생수시장서 1위 등극
지하 420m서 끌어올린 ‘화산암반수’ 품질 우수
제주물 가치 보존·세계화 위해 유네스코와 협력
  • 등록 2019-04-26 오전 6:50:00

    수정 2019-04-26 오전 6:50:00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건강에 해로운 성분 전무(全無)”

‘제주삼다수(이하 삼다수)’가 출시되기 3년 전인 1995년,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삼다수의 수원지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70번지, 지하 420m에서 끌어 올린 물의 수질검사 결과이다. 일반 세균은 물론 불소, 암모니아성 질소, 카드뮴 등의 성분이 단 하나도 검출되지 않았다.

화산암반수로 제주의 청정 자연을 담은 깨끗함과 우수한 맛, 균형 잡힌 영양으로 ‘국민생수’로 자리 잡은 삼다수는 1998년 3월 먹는 샘물시장에 첫 등장, 이후 현재까지 21년째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삼다수는 2018년 기준 시장점유율 40.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2.3%), 농심 백산수(8.2%), 해태음료 강원 평창수(4.5%) 등의 순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1998년 출시하자마자 시장 1위


지금은 삼다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수가 됐지만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제주도는 물이 귀한 섬으로 인식됐다. 지형 특성상 지표수 발달이 덜 됐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주지하수는 도민들의 생명수나 다름없었다.

그러던 중 1970년대 수원 조사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발견하면서 제주지하수는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후 1995년 제주도지방개발공사(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설립되면서 삼다수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삼다수는 한라산과 물허벅 등 제주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직사각형 모형으로 디자인 했다. 생산 시설 시험가동기간을 거쳐 1998년3월5일 500㎖와 2ℓ 제품 총 343t이 처음 출하됐다.

시장에 첫 등장한 삼다수는 출시 한 달 만에 5000t(2ℓ 제품 기준 250만병)이 팔렸다. 소규모 먹는샘물 업체의 1년 판매량보다도 많은 양이었다. 출시 3개월 만에 당시 빅3 브랜드였던 ‘진로석수’ ‘풀무원샘물’ ‘스파클’을 제치고 페트병 샘물시장을 한 번에 장악했다. 출시 4개월째에는 판매량 급증으로 품절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하 420m서 끌어 올린 화산 암반수

삼다수가 출시와 동시에 이 같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한라산의 지하 420m에서 끌어올린 청정 화산암반수였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약 190만 년 전부터 5000여 년 전까지 이어진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이다. 평균 2~3m 두께의 용암층과 퇴적층이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지층 구조를 이루고 있고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이 매우 탁월한 송이(scoria)와 클링커(clinker)가 풍부하게 분포돼 있다.

화산송이.(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
땅 위로 떨어진 빗물(눈 녹은 물 포함)이 용암층 사이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지하수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구멍 뚫린 현무암과 화산송이 등이 불순물을 깨끗하게 거른다. 제주도를 지구상에서 가장 큰 천연정수기로 비유하는 이유다.

국내 일부 생수가 활성탄을 이용한 고도 정수 처리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있으나 삼다수는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만을 거친 후 생산되고 있어 자연의 물맛 그대로를 간직한 살아 있는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지하수의 연령은 18년으로 추정된다. 빗물이 18년 동안 2000m에 달하는 거대한 천연 화산암반 필터를 거치며 지상의 오염물질들이 모두 제거되는 대신 화산 암반층에 포함된 바나듐과 실리카와 같은 미네랄 성분들을 함유한 경도가 낮은 알칼리 물로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다수는 건강 측면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자랑한다.

(자료=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오상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하수 내 미네랄 함유량은 식품에 비해 소량이지만 물에 녹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체내 흡수율은 훨씬 높다”면서 “지하수에 포함된 건강 기능적 특성들이 하나로 모여 시너지를 발휘해 면역 활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장은 제주 지하수가 마그네슘, 실리카, 바나듐 등 천연 미네랄 함유량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제주 수자원 보존 위해서도 노력

제주의 청정 자연 속에서 탄생한 귀한 물은 제주의 브랜드가 돼 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지하수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제주 수자원에 대한 연구와 보존, 나아가 제주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 한라산에서 해안에 이르는 표선유역 전체 지역의 지하수 생성과 순환, 수질 특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제주 수자원의 보전 관리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 수자원과 관련한 과학적 연구와 제주물의 가치 보존 및 세계화를 위해 유네스코 파리 본부와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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