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은 이러한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신장 이식 이후 투여되는 면역억제제로 인한 합병증 및 만성적인 거부반응으로 인한 이식 신장의 기능 소실 등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신장이식분야 차세대 주자로 주목
정병하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한 서울성모병원(전 명동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신장이식 분야의 차세대 주자다. 신장 이식 분야에서도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과 고도 감작된 환자(혈액 내 항체가 있어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은 환자)와 같은 고위험군 신장이식에 사용되는 이식 전 항체 제거 치료법 개발과 이식 후 만성 항체매개성 거부반응(항체에 의한 이식신장의 거부반응) 등 난치성 이식질환의 치료에 대한 임상진료 뿐 아니라 이에 대한 중개 연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병하 교수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면역학적인 고위험군 선별 및 거부반응 조기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의 개발이다. 신장 이식 이후 공여된 신장에 대한 수혜자의 면역반응으로서 ‘공여자 특이 항체’가 발생하고, 이는 ‘만성 이식신 거부반응’을 유발해 이식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기초 및 중개연구로서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연구비 사업의 책임 연구자로서 면역거부반응과 연관된 특정한 면역세포 발굴 및 이를 조절하기 위한 치료법 개발 연구를 수행한 바 있고,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거부반응의 조기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및 임상적용 프로토콜 개발’의 세부책임자로 참여하여 환자의 혈액 및 소변에서 면역세포의 조성 분석을 통해 조직검사 없이 거부반응을 진단할 수 있는 면역세포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두 번째는 면역학적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이상적인 면역억제 요법의 개발이다. 다양한 항체 주사 및 면역억제제를 조합한 프로토콜의 개발을 통하여,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및 고도 감작된 환자에서 성공적인 신장이식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또한 병원 장기이식센터와 조혈모세포이식센터,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면역관용 유도 임상연구에 참여해 현재까지 3명의 환자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10년간 46편 논문 주저자로 활동
면역관용유도란 환자에게 공여자의 조혈모세포와 신장을 동시에 이식해 면역억제제 투여 없이 이식 신장의 면역거부반응을 예방하는 최첨단 치료법이다. 미국 하버드의대, 노스웨스튼 대학에서 시행했으며 2012년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면역관용유도를 시행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실제적인 연구를 통해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대표적으로 만성 항체매개성 거부반응에 대한 항체 주사 병합 치료법을 개발해 좋은 성과를 보였고, 비타민 D를 이용한 신장이식 면역 거부반응 치료 효과를 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46편의 SCI급 논문을 주저자로 게재할 정도로 왕성한 연구 활동을 보였다.
또한 해외연수 시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교 줄기세포재생연구소에서 만능유도줄기세포를 이용한 콩팥 오가노이드 제작 연구를 수행했다. 콩팥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로부터 유래한 실험실에서 키울 수 있는 ‘미니 콩팥’으로 난치성 콩팥 질환의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향후 미래에는 환자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해 제작된 콩팥 오가노이드는 ‘환자 맞춤형 재생치료’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교수는 이를 ◇
정병하 교수는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방법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장벽들이 많이 있지만, 환자 중심의 연구만이 이러한 난치성 신장이식 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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