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약이냐 독이냐…인간에게 달렸다

두렵지만 매력적인
제러미 베일렌슨│352쪽│동아시아
  • 등록 2019-03-06 오전 5:03:30

    수정 2019-03-06 오전 5:03:3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당신은 북부 요르단의 자타리 난민 캠프 한가운데에 서 있다. 사람들은 매일 빵을 굽고, 축구를 하고, 학교에 간다. 이곳에는 8만명의 난민이 생활하고 있지만, 12살 어린이 시드라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당신에게 8만명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다큐멘터리 영화 ‘시드라에게 드리운 구름’을 통해 체험하는 가상현실의 단면이다.

책은 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가상현실과 인간, 사회를 그렸다. 가상현실분야에서 선구자로 꼽히는 저자는 오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상현실이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현실을 사용할 때 이용자의 뇌는 실제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게 활성화된다. 커뮤니케이션·의료·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가상현실의 가능성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가상현실이 기존의 미디어와 현저히 다른 점은 ‘현존감’에 있다. 이 강력한 설득력이 전에 없던 방식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가령 가상현실 속에서 ‘노인’이 되어본 한 젊은이는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노인을 바라봤다. 가상벌목을 체험한 참가자들은 물을 닦을 때 휴지를 20% 덜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상현실이 악용될 수도 있다. 폭력적인 묘사로 악명높은 비디오게임 ‘GTA’의 가상현실 버전은 죄책감 없이 사람을 쏘는 경험을 제공해 논란이 됐다.

보다 나은 가상현실의 미래를 위해 저자는 안전한 사용을 강조한다. 결국 가상현실을 두려운 도구로 악용할지, 매력적인 이기로 활용할지는 사용하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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