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02.65로 전주 대비 117.03포인트(2.67%)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SCFI는 지난 5월14일 이후 17주째 오르며 매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56.9% 상승한 수준이다. 한 주 사이 상승 폭은 지난 13일(1.32%), 20일(1.37%)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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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안의 대표 항만인 로스앤젤레스·롱비치항에 선박들이 접안을 하고자 대기하는 평균 일수만 5~7일에 이를 정도로 항만 혼잡 상황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항구에서 대기하는 선박의 수는 지난 1일 42척으로 집계됐다. 과거 적체가 심했던 2002년과 2004년의 30여 척을 넘는 수준이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92달러 오른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154달러, 중동 노선은 같은 기간 54달러 오른 1TEU당 3830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와 남미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각각 164달러, 12달러 상승한 1TEU당 7289달러, 1만12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3주 연속 내림세에 접어들었던 유럽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78달러 오르면서 1TEU당 744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태풍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선적·하역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엔 세계 최대 물류 항구 중 하나인 중국 저장성의 닝보 저우산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항구 운영이 잠정 중단됐고, 최근엔 미국 동안에선 허리케인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항만 시설이 폐쇄됐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선사들이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지키는지를 보는 ‘정시성 지표’도 지난 8월 기준 35.6%를 기록하면서 7월에 비해 3.9%p 하락했다.
항구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운임 상승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항만 내 적체된 컨테이너 수가 지난 6월 이후 재반등하는 등 글로벌 내구재 소비의 증가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예상보다 항구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면서 “하반기 성수기 진입,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2021년까지 고운임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