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허리케인에 항만 운영 차질…컨테이너선 운임, 17주째 최고가

SCFI 한 주 새 2.67%↑…상승폭 커져
모든 노선 운임 역대 최고치 경신
항만 혼잡 상황 악화…체선난 심화
  • 등록 2021-09-04 오전 8:30:00

    수정 2021-09-04 오전 8: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선 운임이 17주 연속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모든 노선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둔화하던 운임 상승 폭도 다시 커졌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02.65로 전주 대비 117.03포인트(2.67%)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SCFI는 지난 5월14일 이후 17주째 오르며 매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56.9% 상승한 수준이다. 한 주 사이 상승 폭은 지난 13일(1.32%), 20일(1.37%)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자료=업계)
전 노선의 운임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6266달러로 전주 대비 5.33%(317달러)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서안의 대표 항만인 로스앤젤레스·롱비치항에 선박들이 접안을 하고자 대기하는 평균 일수만 5~7일에 이를 정도로 항만 혼잡 상황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항구에서 대기하는 선박의 수는 지난 1일 42척으로 집계됐다. 과거 적체가 심했던 2002년과 2004년의 30여 척을 넘는 수준이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FEU당 1만1648달러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4.58%(510달러) 올랐다. 이로써 서안은 10주 연속, 동안은 22주 연속 각각 상승세를 유지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92달러 오른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154달러, 중동 노선은 같은 기간 54달러 오른 1TEU당 3830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와 남미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각각 164달러, 12달러 상승한 1TEU당 7289달러, 1만12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3주 연속 내림세에 접어들었던 유럽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78달러 오르면서 1TEU당 744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운임 상승세는 항만 혼잡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항만 선적·하역 작업 지연으로 선박들이 항만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선사들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이 차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운임의 상승세가 꺾이려면 항만 혼잡 현상이 먼저 해소돼야 하지만, 당분간 항만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태풍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선적·하역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엔 세계 최대 물류 항구 중 하나인 중국 저장성의 닝보 저우산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항구 운영이 잠정 중단됐고, 최근엔 미국 동안에선 허리케인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항만 시설이 폐쇄됐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선사들이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지키는지를 보는 ‘정시성 지표’도 지난 8월 기준 35.6%를 기록하면서 7월에 비해 3.9%p 하락했다.

항구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운임 상승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항만 내 적체된 컨테이너 수가 지난 6월 이후 재반등하는 등 글로벌 내구재 소비의 증가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예상보다 항구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면서 “하반기 성수기 진입,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2021년까지 고운임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