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속 우뚝선 K바이오]①삼성·SK 반도체1등 DNA,백신허브 성장판 됐다

한국 CMO 기술 탁월...기술이전·생산 속도 30% 빨라
반도체 청정기술+높은수율 공정 CMO에 그대로 이식
다국적제약사, 한국과 손잡는 것이 이득이란 계산
배치당 생산량 많아 단기간내 최대물량 생산 가능
진단키트 계기로 K바이오 신뢰도 높아져
  • 등록 2021-05-26 오전 6:00:00

    수정 2021-05-26 오전 7:42:34

[이데일리 김지완 박미리 기자] 반도체 DNA가 이식된 대한민국 바이오 위탁생산(CMO)이 효율성과 안전성을 앞세워 글로벌 백신허브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국내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CMO) 현황. [자료=각 업체]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국·유럽 외 한국만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의 CMO 국가로 선정했다. 러시아 코로나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 v)의 국내 위탁생산 예정 물량은 18억 5000만 도즈로 러시아 다음으로 많다. 노바백스(Novavex) 코로나백신은 위탁생산지 6곳 중 한국이 유일한 아시아 생산지다. 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일본과 더불어 한국이 유일한 아시아 위탁생산지다.

한국이 글로벌 백신허브로 부상한데는 반도체 DNA가 CMO에 성공적으로 이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백신 생산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정 생산사이트를 유지 여부”라며 “한국은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클린룸’ 노하우가 그대로 이식돼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공정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1μm(마이크로미터)의 먼지나 바이러스 입자만 있어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생산효율성 측면에서도 다국적 제약사 입장에선 한국이 백신생산 파트너가 되는 것이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이승규 부회장은 “한국이 바이오시밀러·위탁생산을 오랜기간 수행하며 기술노하우가 축적돼 여타 국가보다 기술이전·생산 속도가 30%가량 빠르다”며 “그럼에도 론자, 우시 등 글로벌 CMO와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우리는 배치페일(batch failure)이 거의 없다”면서 “또 산업평균 대비 항체발현율이 30% 가량 높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통상 6~9개월씩 소요되는 기술이전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해 일라이릴리(Eli Lilly)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상업생산을 개시한 바 있다. 국내 CMO의 세포 배양액당 만들어지는 단백질양인 ‘역가(Titer)’도 압도적이다. 글로벌 평균 역가는 리터당 2.56g인데 반해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의 경우 역가는 5g에 달한다.

특히 3공장의 경우 N-1 펄퓨전(perfusion) 배양으로 플라스크 공정을 생략해 세포배양 시간을 2주 이하로 줄였다. 여타 CMO에선 1배치당 배양시간이 25일 가량 소요된다. 배양기를 사용해 세포배양부터 단백질을 얻는 과정을 1배치(batch)라고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치 성공확률은 99%로 업계평균 90%보다 높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공정 정확도를 앞세워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높은 수율을 얻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물, 곤충, 인체유래 세포 등 모든 영역에서 세포배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노바백스 코로나백신은 곤충세포 기반으로 위탁생산개발(CDMO) 할 수 있는 기업은 글로벌에서도 손에 꼽힌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CMO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미세공정, 대량생산, 청정기술을 밑바탕에 두고 불량없이 최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백신 개발사 입장에선 한국과 손잡는 것은 성장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미 백신파트너십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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