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에서 온 편지]관광지 넘어 물류허브 꿈꾸는 라오스

韓. 라오스의 3위 ODA 공여국이자 5위 투자국
2024년 라오스가 아세안 의장국 수임하는 해
한·라오스, 상생의 협력파트너 발전 노력할 것
  • 등록 2023-07-21 오전 6:30:00

    수정 2023-07-21 오전 6:30:00

[정영수 주라오스대한민국대사관 대사] “동물을 셀 때는 한 마리, 두 마리와 같이 ‘마리’를, 옷을 셀 때는 한 벌, 두 벌처럼, ‘벌’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그루’는 무엇을 세는 단위일까요?”

마지막 남은 몇 명의 참가자가 `개`, `땅`이라고 적은 가운데, 한 명만이 `나무`라고 적은 화이트보드를 높이 들어 올렸다. 관객 사이에서 기쁨의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올해 한국주간행사 중 ‘퀴즈 온 코리아’의 라오스 예선에서 우승자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5월 말 비엔티엔에서 개최된 ‘2023 한국주간’ 행사는 대사관과 관계기관, 그리고 많은 봉사자들이 함께 정성껏 준비했으며 이에 부응하듯 많은 라오스인들이 방문했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라오스인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을 뿐만 아니라 떡볶이 시식·김치 담그기·한복 입어보기·전통놀이 해보기·K팝 댄스 등 한국과 한국인, 한국문화와 관련된 모든 것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한국에서 라오스는 낯설지도 익숙하지도 않은 이름인 듯하다. 양국이 수교를 한 지 30년이 채 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다. 그럼에도 양국 관계는 그 짧은 기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라오스의 3위 개발원조(ODA) 공여국이자 5위 투자국이며 4위의 관광객 유입국으로 라오스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 중 하나다. 그만큼 라오스에서 한국의 위상은 높다.

최근 라오스는 관광지로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CNN·내셔널 지오그래픽·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세계 유수의 매체들이 라오스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때묻지 않은 자연을 주목하고 2023년에 꼭 가보아야 할 관광지 또는 최고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선정한 까닭이다. 그런데 우리 관광객들은 이보다 앞서 라오스의 매력을 발견한 듯하다. 2019년에는 20만명 이상이 라오스를 방문했으며, 올해 1분기만 해도 5만명에 달하는 우리 국민이 방문해 올해나 내년이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관광산업 활성화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국가부채 부담 증가와 환율 및 물가상승은 라오스가 직면한 중대 과제로 꼽힌다. 이에 라오스 정부는 관련 정책들을 우선순위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6년 최저개발국(LDC) 졸업,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국제물류 중심국가로의 도약, 4차 산업혁명을 포용하는 디지털 전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2년은 한국과 라오스 관계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2024년은 라오스가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는 해이자, 우리나라가 아세안과 대화관계를 수립한 지 35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다음 해인 2025년은 한국과 라오스 재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서, 지난 3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30년과 그 이상을 준비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다. 대사관으로서는 한·라오스 관계가 우리의 인태전략과 한·아세안연대구상(KASI) 하에 상생의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이러한 양자관계가 더 큰 그림으로서의 한·아세안 협력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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